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워야 하는데... 七年大旱 갈라진 땅 물 한 그릇 부었더라 땅의 열기에 아지랑이 되는 가 했으나 그것도 잠시이니 세상 이치가 그러 하구나 다시 또 부어본들 이미 땅은 간사해졌다 퍼붓는 비에 제 몸이 문드러져야 비로소 알 것이다 아무리 목마르기로 어찌 욕심부터 앞설 텐가 버들잎 띄우던 우물가 아낙이 그립구나... 더보기 이 아침은 햇살이 열어준 밝고 따사로운 이 아침은 우리가 함께하기에 더욱 고마운 거죠 너는 거기 나는 여기서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향함은 같은 거죠 서툰 손가락 두어 개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 하나 빗방울이 강을 이루는 강이 모여서 바다를 만드는 이 아침은 내가 빗방울이고 싶습니다 * 고마운 아름다운 문우님들께 드립니다 더보기 용서 나 난 잘났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잘났습니다 그렇게 믿었습니다 確信이었습니다 오늘 이제 봅니다 얼마나 대책 없이 어리석은 삶이었는지 용서 하지 마십시오 더보기 내가 바라보는 幸福 마음이 하는 일 三伏에 깊은 시골집 우물물 嚴冬雪寒 살며시 잡아주는 손 먼 旅程 함께 해주는 親舊 엄마 주위를 까르르 웃으며 맴도는 꼬마 바람결에 살랑이는 할아버지 수염 시골 어느 장날 앞니 빠진 할머니의 웃음 파울볼 줏어들고 환호하는 야구장 戀人들 한잔 술에 울고 웃는 퇴근길 직장인 방학식 마친 교문 앞 꼬맹이들 나를 위한 너의 눈물 그리고 미소... 더보기 이젠 되었다고 일부러 헐렁한 차림으로 맨발에 샌들 하나 애써 태연한 척 아무렇게나 표정 짓고 거리로 나섭니다 오가는 사람들 그 숨결들 속에 삶의 냄새가 납니다 행복 사랑 돈 아픔 제 각각의 냄새로 제 각각의 길을 오갑니다 그들에게 나는 어떤 냄새로 스치웠을까 괜찮다고 이젠 되었다고 이쯤에서 그런 냄새이고 싶습니다 더보기 미술관 (美術館) 畵人들의 터(攄) 畵人들의 무덤(墓) 畵人들의 패자부활전(敗者復活戰) 畵人들의 한(恨) 畵人들의 피난처(避難處) 畵人들의 직장(職場) 畵人들의 병원(病院) 畵人들의 목적지(目的地) 畵人들의 특구(特區) 畵人들의 출석부(出席簿) 그곳은 그들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그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더보기 분식집 식구들 엄마랑 두 딸 그녀들에겐 나도 남자다 “오늘 화장 예쁘게 하셨네요?” 그 한마디에 순대 한토막이 더 썰어지고 떡볶이엔 계란이 쌍으로 담긴다 나만 보면 소주잔을 내미는 항상 술 취한 아버지 그들에겐 분명 나도 남자다 더보기 전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원도 어느 바닷가 도시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일학년 담임선생님 내가 존경하는 童詩詩人 선생님 그래서 일까 수화기를 두드리는 목소리가 항상 맑고 유아스럽다 뭐 하느냐고 묻는다 그냥... 이라고 답한다 그는 안다 그냥의 내면을 그는 안다 그래서 나는 그냥이라고만 한다 몇 년을 그렇게 ‘그냥’ 한마디로 버틴다 그래도 그는 다 알아 듣는다 그런 그의 감싸 안음이 항상 고맙다 덩치는 나보다 훨씬 작은데 마음은 나의 몇 배쯤 되는 것 같다 고맙다 친구야 비 맞지 말고 살자 더보기 장미는 끝났다 비슬산 가는 길 가창댐 울타리를 감싸는 넝쿨장미 군집(群集) 구천동 가는 길 김천 고갯길을 물들였던 그들 내 사는 곳 대학촌 울타리 화훼단지(花卉團地) 기찻길 가 개나리 땅을 진달래 땅을 빼앗았던 그들 그들은 끝났다 주인공이 퇴장한 무대(舞臺) 이제 관중(觀衆)도 없다 조명과 박수를 난데없는 외래종에게 물려준 태초(太初)의 이 땅 지킴이 잡초 잡화 그들만의 씁쓸한 뒷풀이만 흩뿌리는 여름장마에 젖고 있다 장미는 끝났다 더보기 오늘밤엔... 오늘밤엔 어쩌면 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조명이 꺼지고 조금 더 적막해지면 될 듯도 합니다 아직은 프리마돈나가 등장하기엔 이릅니다 그는 밤의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많아도 그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요 며칠 부질없는 관중으로 인해 오페라를 망쳤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얄궂은 관중들도 오늘은 시무룩 합니다 그냥 아웃사이드만 지킬 뿐 객석 중앙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오늘은 볼 것 같습니다 별 말입니다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