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원도 어느 바닷가 도시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일학년 담임선생님
내가 존경하는 童詩詩人 선생님
그래서 일까
수화기를 두드리는 목소리가
항상 맑고 유아스럽다
뭐 하느냐고 묻는다
그냥... 이라고 답한다
그는 안다
그냥의 내면을 그는 안다
그래서 나는 그냥이라고만 한다
몇 년을 그렇게 ‘그냥’ 한마디로 버틴다
그래도 그는 다 알아 듣는다
그런 그의 감싸 안음이 항상 고맙다
덩치는 나보다 훨씬 작은데
마음은 나의 몇 배쯤 되는 것 같다
고맙다 친구야
비 맞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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