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돌꼴... 그곳엔 외딴 골짜기 자그마한 오돌지(池) 지나 지도책에도 없는 삼거리 덩그마니 놓여있는 손수 만든 재배사 석동(三棟) 그곳엔 젊은 두 사람과 그들의 사랑의 증표인 아들하나 그렇게 세 사람과 그들보다 더 많은 강아지가 사는 곳 그들의 땀과 꿈이 버섯으로 자라는 곳 비록, 허름한 작업복 이지만 버섯보다 더 향기로운 그들 이었다 그들은 아름다웠다 그들의 꿈은 더 아름다웠다 그들의 웃음에는 속세가 없었다 그들의 눈은 맑았다 그들은 그곳에 버섯이 아닌 꿈과 진실과 정직을 키우고 있었다 더보기 노을도 없이 암시도 없었는데 시계 바늘만 돌았을 뿐인데 어느새 저녁입니다 하루가 다 간거죠 곧 캄캄해 질 겁니다 안타깝네요 기껏, 목구멍 풀칠 두어 번에 속절없이 보내고 맙니다 아, 더 있습니다 한숨도 몇 번 있었던 거 같으네요 대수로운 건 아니구요 특별히 나쁜 일도 아닙니다 그냥, 노을도 없이 훌쩍 내 곁에서 멀어지는 하루가 야속할 뿐 언제나처럼의 하루였어요 아시죠? 당신향한 그리움이야 때와 장소가 없다는 걸 더보기 밤비의 유혹 자그마한 의자를 샀습니다 자그마한 베란다에 놓았습니다 난간에 팔 받침대하며 턱을 굅니다 밤하늘 입니다 자그마한 빗방울이 윗층 난간에 부딪칩니다 더 자그마한 물방울로 부서진 빗물은 나를 유혹 합니다 얼굴이 간지럽습니다 차츰, 물방울의 유혹이 먹혀듭니다 윗층 베란다를 도망쳐 나온 불빛이 내 시야의 한 부분을 밝혀줍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빗방울은 더 살랑댑니다 幻覺을 느낍니다 마치 Magic Eye를 보는 듯 합니다 문득, 누군가가 보고 싶어집니다 더보기 넌, 나의... 그새 뭔 일이라도 있을까 큰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 너 무슨 이야기로 나를 웃겨줄까 자그마한 입을 연신 오물거리는 너 행여 내가 외로울까 살며시 팔짱끼고 기대듯 함께 걸어주는 너 한창 약속 많을 나이건만 그냥한번 걸어본 내 전화에 바람처럼 달려 나오는 너 혹시라도 내가 맛없어 할까봐 내 입맛에 맞춰서 미리 주문하는 너 같이 걷는 내가 창피해 할까봐 더운 날 정장차림으로 나오는 너 정작 애비는 너에게 맞추느라 청바지를 입었건만 오히려 멋있다며 함박웃음 짓는 너 친구들이랑 본 영화이면서 이 애비혼자 보는 게 안스러워 같이 봐주는 너 친구들이랑 만나는 장소에 굳이 데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우리 아빠라고 자랑하는 너 경화야 넌, 아빠의 생명이고 이유구나... 더보기 휴게소 팔도사람들 삶의 한 단면이 모인 곳 인간 본능 해결장소 먹고 싸고 마시고 싸고 쉬고 자고 평소에 살면서 하던 것 대부분을 다 하는 곳 삶이 바쁜 이에겐 휴게소도 없다 할일을 잃은 이에겐 머무는 시간도 길다 그곳은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더보기 나는 안다 나는 안다 그대가 누구인지 그대가 뭘 생각 하는지 그대가 뭘 보고 있는지 나는 안다 그대가 얼마만큼 나를 사랑하는지 그대가 얼마만큼 나를 그리워하는지 그대가 얼마만큼 나를 야속해 하는지 나는 안다 내게 그대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대가 곧 나 라는 것을... 더보기 혼미(昏迷)의 땅 어느 길가 때 아닌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토끼풀의 산딸기처럼 생긴 꽃도 한달 넘게 빠르다는데 이젠 코스모스까지 끼어들기에 동참 합니다 아직, 연산홍도 못다 피었건만... 계절을 건너 뜁니다 아니, 歲月이 삭제 됐습니다 가을엔 뭘 하려는 건지 가을에 무엇으로 노래를 해야 할지 뭐가 가을이었다고 추억해야 할지 당장 무색해진 여름을 뭘로 채워야 할지 이래저래 자꾸 말문이 닫혀 갑니다 글과 마주하기가 점점 두려워 집니다 까짓거, 기왕 얽히고 설키는 거 눈(雪)까지 엉켜서 混宿 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지옥 구경이나... 더보기 사랑은 없다 그대는 사랑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그대는 분명 소년입니다 혹시 착각 하시는 건 아니신지요? 모르긴 해도 그대는 착각의 늪에 빠진 것 일 겁니다 우리는 이미 사랑과 이별한 사람들입니다 누군가가 우리 앞에서 成婚宣言文을 낭독하는 순간 우리는 사랑을 포기 한 겁니다 최소한 나는 그렇습니다 그 순간, 사랑은 나를 떠났고 情이라는 낯선 놈이 우두커니 날 쳐다보며 얼른 가자고 끈으로 나를 옭아매고 있었습니다 최소한 내 경우는 그렇습니다 사랑은 없습니다 그냥 사랑이려니... 더보기 나의 아침 00:00 TV에 나오는 007영화 시청 (극장에서 본건데 재탕으로 봄) 01:30 양치질 (원래는 안하는데 그냥 해 봤음) 03:15 일어나 샤워하고 옷 입고 04:00 현관문 나섬 04:07 경부고속도로 경산 IC 진입 04:26 경주 IC 빠져나옴 (내가 생각해도 제정신 아님) 04:54 감포 문무왕릉 도착 (경주 ~ 보문단지 ~ 덕동호 추령재 경유) 06:00 햇님은 구름사이로 오락가락함 (무당들 굿판만 실컷 구경) 07:00 경주역 앞 해장국집 도착 (옛날만큼 맛이 없음) 07:25 경부고속도로 경주 IC 진입 08:15 집에 도착 주차하는 날더러 경비원 아저씨 "목욕 댕기오십니꺼?" 더보기 게으름 뱅이 축 늘어진 모양새가 마치 황소의 그 것 같은 형상일세 너마져 그렇게 한가로운걸 보니 여름이 오긴 왔나 보구나 머잖아 매미가 울 테지 그 소리가 시끄러워 어찌 게으름 피우려느냐 가자 나랑 그리움 찾아 길이나 떠나자꾸나 너도 물, 나도 물 멈추고 있노라면 썩기밖에 더 하려고 하늘과 땅에 썩은 내 피우지 말고 어여 가자꾸나 뭐, 얼마나 남았다고... 더보기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