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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꽃무릇 옆에서... [한글 해독이 안 되는 외국인들...?] 몇 시간을 달려 찾아간 선운사 그곳엔 꽃무릇이랑 선운사 풍경소리가 나를 반겨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가는 동안에 나를 반겨줄 거라는 그 생각에 피곤함도 잊었고 최근 들어 나를 괴롭히는 허리 통증도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따로 없었으니 속세의 온갖 더럽고 지저분함을 떠나 해탈(解脫)을 찾으러 절이 산으로 갔건만 온갖 더럽고 지저분한 속세의 속물들이 그곳까지 침범을 했더군요 내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사진은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왜 늘 이 말을 그렇게 강조하는지 그날 선운사에 가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설령 그 법이라는 게 나에게 불편을 주고 불이익을 주더라.. 더보기
인연 [화악산번개 주최측이라고 오만상 행패를 부린 노을하늘 -_-+] 사람과 사람사이 한순간도 예외일 수 없는 인연 내가 세상에 온 그 순간부터 시작이 되었고 내가 죽는다 해도 결코 끝나지 않는 게 인연입니다 몸으로 부대끼는 직접적인 인연의 시대를 지나 언제부턴가 직접적인 부대낌이 아니라도 인연이 존재하게 되었으니 바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인연입니다 사진이라는 걸 취미로 하고 그걸 온라인상에 올리고 서로 오가면서 보고 이야기하고 그 오감이 잦아지고 이른바 [코드]라는 게 맞으면 같이 사진을 찍으러 가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지만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오가는 질문과 대답으로 서로를 알게 되고 [방귀가 잦으면 똥 싼다]는 질펀한 우리네 속담처럼 사람은 자주 만나다보면 .. 더보기
역지사지(易地思之) [하소 백련지의 토종 백련] 역지사지(易地思之) 너무 자주 사용하는 말이고 이젠 고사성어라기 보단 우리네 삶 속에 일상적으로 인용되는 말이 됐습니다 나 역시 자주 사용하는 말이고 그만큼 이 말에 대해 생각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떠올릴 때면 같이 떠오르는 말이 있으니 그건 바로 [언행일치(言行一致)]입니다 여기서 언행일치라 함은 비단 입으로 뱉어내는 말만이 아닌 그 사람의 생각이나 글을 포함하는 모든 발상을 뜻함이고 그것이 행동과 같아야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말과 말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요즘의 우리나라 통수권자를 보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나는 정치적인 건 내 블로그에서 가능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그건 이미 오래 전에 우리나라의 정치를 포기해버린 탓이기도 합.. 더보기
제비꽃 그리고 [팔공산에서 찍은 노랑제비꽃] 우리네 야생화 중에서 제비꽃만큼 그 이름이 많은 종류도 드물 것 같습니다 [붉은색 계열] 뫼제비꽃 졸방제비꽃 왜제비꽃 고깔제비꽃 알록제비꽃 서울제비꽃 흰털제비꽃 호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자주잎제비꽃 털제비꽃 콩제비꽃 낚시제비꽃 제비꽃 등등 [흰색 계열] 남산제비꽃 잔털제비꽃 흰제비꽃 금강제비꽃 왕제비꽃 흰젖제비꽃 졸방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잎제비꽃 섬제비꽃 미국제비꽃 등등 [노랑 계열] 노랑제비꽃 털노랑제비꽃 장백제비꽃 등등 산으로 들로 다니다 보면 제법 많은 종류의 제비꽃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이름을 알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내 기준) 식물학자나 전문가들이야 보면 이름이 자동으로 생각나겠지만 나처럼 야생화 문외한에겐 대충 그 놈이 그 놈이고...^^; 가만히 들여다보.. 더보기
반걸음만... [내소사 이외의 장소에서 처음 만난 복수초]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이죠 원래는 거제에서 독수리 번개가 있었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전날인 토요일도 날씨는 잔뜩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방콕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잖냐는 [자기위안적]인 생각에 수목원에 갔습니다 지난번 갔을 때 별로 찍을만한 게 없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몇몇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더군요 이 나이가 되도록 살면서 아직도 나는 나의 아집만 믿고 있나봅니다 [오뉴월 뙤약볕 하루가 무섭다]는 속담도 있는데 말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팔공산에 갔었는데 지난번 [흰현호색] 찍은 근처에 복수초가 피었더군요 그 역시 그땐 보질 못했는데 어쩌면 [못 본 게] 아니고 [안 본 게] 옳은 표현일 겁니다 맨땅인 그곳에 뭐가 있으랴는 나의 얄팍한 생각.. 더보기
국가와 국민... 그리고 정치꾼 [무리지어 핀 변산바람꽃] 요즘 각 정당들마다 [공천] 문제로 난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들이야 총선을 위한 나름의 노력(?)인지 모르지만 내겐 그냥 꼴사나운 밥그릇 싸움 같습니다 정치란 무엇일까요? 진정한 정치는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만 작금의 우리네 정치판을 보면 과연 이게 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필요악]의 수준도 아니란 거죠 역사를 보면 지금과 미래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의 역사는 어떠했습니까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기 전에 그동안 당한 외침은 고사하고 고조선 이후 지금까지 도대체 몇 번이나 나라가 바뀌었습니까 그 많은 패망과 건국... 그 이면엔 [정치]와 [정치꾼]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네 백성들이 그 일을 했겠습니까 임진왜란이 그러했고 6 25가 그랬습니.. 더보기
야생화 앞에서 [너에게 부끄럽구나...] 남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습니다 때론 너무나 큰 것을 아무 미련 없이 포기해버리고 때론 너무나 작은 것에 연연하곤 합니다 나의 그런 성격은 사진이라고 결코 달라지지 않습니다 광각 렌즈로 성냥알 크기의 꽃을 찍겠다고 덤비고 마크로 렌즈로 풍경을 찍겠다고 덤비니 이거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세상은 순리대로 그야말로 물 흐르듯 사는 게 최선인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그리고 생각은 늘 물처럼 살자 하는데... 어제 바람도 쐴 겸 완도의 정도리랑 화흥포 항에 갔었습니다 넓디넓은 완도 앞바다 구경 실컷 하고 양지녘에 피어 있는 코딱지만한 꽃 찍겠다고 웅크리고 앉았습니다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꽃인데 이 봄에 처음 본다는 이유로 망원 렌즈로 그걸 찍겠다.. 더보기
한해의 시작 [600여장 중 건진 한장입니다] 한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한해가 왔습니다 온 세상이 그걸 이야기하는데 나는 남들이 워낙 그걸 이야기하니 [그런강...?] 정도지 솔직히 아무런 감흥도 없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나에게 오늘은 어제의 다음날이고 새해라는 것 또한 어제의 다음날이지 특별한 날은 아닙니다 어제가 좋지 않았다면 어제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었다면 지우고픈 뭔가가 있다면 새로운 전환점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날에 의미를 두겠지요 내겐 그런 게 없습니다 나의 어제는 행복했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는 없을지언정 마음은 늘 부자거든요 아직도 나의 가슴은 뜨겁고 세상 모든 것에 나누어 줄만큼의 사랑도 있습니다 남들에겐 내 모습이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내 스스로만 행복하면 그걸로 나.. 더보기
겨울비 오는 날 쉰소리 [아무리 작아도 엄연한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올 한해 참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좀 적은 양이지만 그래도 엄청 찍어댄 것 같습니다 예년엔 거의 매일 사진을 찍었을 정도인데 올해는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겨울은 사진 소재가 한정적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 탓에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그도 저도 아니면 내가 게을러진 탓인지 요즘은...^^; 어제 오후에 [내일은 꼭 사진을 찍자] 했지요 그래서 아침에 카메라 청소하러 가야지 하고 잤는데 어젯밤부터 비가오지 뭡니까 그래도 미리 생각을 해둔 거라서 아침에 카메라 청소하러 갔습니다 광역시지만 서울에 비하면 시골이라 그런지 대구엔 캐논 A/S센터가 한 군데 뿐입니다 [SLR 클럽]에서 그곳 이야기가 가끔 등장하더군요 서비스가 엉망이네, 불친절하네.. 더보기
한해를 마감하며 (산수공부)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두사람 걸음걸이가 어째 좀...^^;] 어느덧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즈음에 왔습니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생각하는 시간인 거죠 올 한해 나에겐 지금껏 살아온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한편으론 화나는 일도 많았고 한편으론 순간이나마 절망에 휩싸인 적도 있었고 복수와 용서 그리고 관용의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늘 그랬듯이 내가 가진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 탓에 올 한해도 그냥 웃으며 마감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 얻은 게 많습니다 첫째, 친구가 많아졌습니다 사진이라는 취미를 하다 보니 늘 혼자였던 나의 역마살에 동행이 생겼습니다 나의 역마살에 그분들이 많이 피곤하셨을 것 같음에 미안과 감사가 내 마음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