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 백련지의 토종 백련]
역지사지(易地思之)
너무 자주 사용하는 말이고
이젠 고사성어라기 보단 우리네 삶 속에 일상적으로 인용되는 말이 됐습니다
나 역시 자주 사용하는 말이고 그만큼 이 말에 대해 생각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떠올릴 때면 같이 떠오르는 말이 있으니
그건 바로 [언행일치(言行一致)]입니다
여기서 언행일치라 함은
비단 입으로 뱉어내는 말만이 아닌 그 사람의 생각이나 글을 포함하는 모든 발상을 뜻함이고
그것이 행동과 같아야한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말과 말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요즘의 우리나라 통수권자를 보면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나는 정치적인 건 내 블로그에서 가능하면 피하려고 합니다
그건 이미 오래 전에 우리나라의 정치를 포기해버린 탓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참 안타까운 솔직히 연민이 느껴지는 글을 이웃 블로그에서 보았습니다
차마 내용을 여기에 옮기기조차 난감한 글입니다
그 글을 읽는 내내
내 가슴 속에선 [역지사지]란 사자성어가 계속 메아리쳤습니다
내가 좀 불편하고 귀찮고 짜증난다고 해서
고귀한 하나의 생명이 운명을 달리했는데 그 주검 앞에 평소에 산자끼리 말다툼할 때나 사용함 직한 호칭을 붙여가며
본인의 감정을 아무런 추스름 없이 표현하는 그 글을 읽고 있자니
지금까지 그 분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일순간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공동묘지에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망자(亡者)는 망자의 수만큼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라고요...
역지사지(易地思之)..................
그 망자가 내 아들이고 내 조카며 하다못해 내 친구의 아들이라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며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그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이유가 저승에서나마 이뤄지길 간절히 빕니다...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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