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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해운대 [바다에서 본 해운대 전경]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이 다가옵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인 제 어릴 적엔 새 옷 하나 얻어 입고 용돈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추석 평소엔 구경도 못하던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었던 추석 가장 좋은 건 내 수중에 [돈]이라는 게 들어온다는 거^^; 그 돈으로 뭘 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요즘 기준으론 [불량식품]인 쫄쫄이도 사먹고 사탕도 사먹고 뽑기 (주로 풍선)도 하고 폭음탄(심지에 불 붙여서 던지면 펑하고 터지는 화약종류)도 사고 화약(종이에 파리똥처럼 화약이 붙어있음)사서 돌멩이로 때려서 소리도 내고 로켓탄(가는 막대에 폭음탄처럼 생긴 건데 심지에 불붙이면 슝~ 날아감)도 사고 딱지사서 친구들이랑 따먹기도 하고 구슬도 사고... 그 시절엔 밖에서 .. 더보기
우포늪 [우포늪에 가면 누구나 다 찍는...] 우포늪은 사진을 취미로 혹은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가봤을 그리고 꼭 가 봐야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의 우포늪 발걸음 또한 안개가 풋풋하게 피어오르고 그 위로 일출이 솟아오르는 뭐 그런 그림을 연상하며 [내가 가니까 분명히 그렇게 될 거야]하는 은근한 기대감으로 갔는데 안개는 너무 빨리 피는 바람에 구름처럼 돼 버렸고 일출은 짙은 안개 너머로 올라와 버리고... 역시 어쩌다 한번 찾아가는 사람에게 원하는 그림을 만나는 행운은 결코 쉬운 게 아닌 가 봅니다 평소 약속시간은 칼같이 지키자는 나의 신조는 고속도로를 점령한 안개 때문에 약속장소에서 제일 가까운 내가 20분 넘게 지각을 했습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 어찌나 죄송하던동... 더보기
다대포 [2] [구름 몇 조각만 있었어도 이렇게 밍밍하진 않을텐데...] 어제 글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일요일 다대포 일몰은 정말 2% 아쉬운 일몰이었습니다 그동안 일출 일몰사진 수없이 찍어봤지만 바다에서 직접 올라오는 일출이나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일몰일 경우 해무(海霧)가 없고 구름도 없다면 [오메가 Ω]를 기대할 수 있어서 좋지만 섬이나 산에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일출이나 일몰은 구름이 적당히 있어야 그림이 좋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다대포 일몰은 오메가를 기대해도 좋을만큼 깨끗한 하늘이었지만 산인지 섬인지 모를 곳으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상황에서... 도착해서 해가 넘어가는 방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구름 구름...]이라고 중얼중얼 했지만 손오공의 [권두운]이라면 모를까 없던 구름이 어디서 갑.. 더보기
다대포 [1] [내 흔적도 그곳 어딘가에 남았을테지...] 지난 일요일 (9월 7일) 번개도 아닌 그렇다고 [나홀로] 출사도 아닌 아담한 조촐한 약소한 그러나 [아주 바람직한] 출사가 있었습니다 새벽 5시 창녕IC에서 청계님 내외분 삶님 내외분 그리고 펭귄이랑 나 이렇게 여섯 사람이 모여 [우포늪] 한바퀴 돌고 마산 횟집에서 그 이름도 유명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회를 청계님이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좀 이르지 않을까하고 생각 했었는데 어찌나 맛나든지...^^; 음식의 고장 전주에서 오신 삶님 내외분께서 제일 맛있게 드셨으니 대충 그 맛이 어느 정도일지는... ㅎㅎ 깻잎에 전어회 올리고 거기에 장독이랑 산비탈이랑 노을이랑 찬밥이 등등 온갖 양념을 적당히 올려서 한입에 쏘옥~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입안에.. 더보기
가을 [팔공산 어느 계곡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 내가 온갖 호들갑스러운 수식어를 동원하고 온갖 방정을 다 떨며 [덥다 덥다] 하소연을 하고 있을 때 나를 둘러싼 자연은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을 秋 秋는 가을 결실 성숙한 때 결실한 때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여름 夏 夏는 여름 안거(安居) 승려가 90일간 좌선 수행하는 일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안거(安居)에서 안(安)은 편안하다 즐기다 좋아하다 즐거움에 빠지다 거(居)는 있다 살다 거주하다 앉다 차지하다는 의미입니다 여름이 무엇이고 가을은 무엇이며 그 계절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인(先人)들의 말씀에서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가을 나는 어떤 결실을 위하여 좀 더 성숙한 내가 되어야할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줄 무렵.. 더보기
부인사에서 [팔공산 부인사 대웅전] 그저께 어제 날씨가 좋길래 팔공산으로 오후 산책을 나갔습니다 야생화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귀한 꽃을 찾아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그런 편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귀한 꽃만 꽃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귀한 꽃이건 우리 주변에 흔한 꽃이건 들여다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무엇을] 찍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찍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귀하면 귀한대로 흔하면 흔한대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다가갔을 때 비로소 그 꽃은 꽃이 되는 게 아닐까 뭐~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주말입니다 건강하세요 아래쪽 [박각시나방]은 카메라 바꾸고 처음으로 사용해본 [AI SERVO]모드입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흔.. 더보기
대화 [설마 시어머니 험담 중... 꽃며느리밥풀] 내 딴엔 부지런히 포스팅을 하는데 그래도 자꾸 사진이 밀리는군요...^^; 오늘이나 내일 쯤 창고 대 방출을 한판 해야 할까 봅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은 지난번 [화악산]번개에서 찍은 꽃 중에 굳이 사진에 제목을 붙이자면... [대화]...? 야생화를 찍다 보면 마치 뭔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주로 꽃 크기가 작거나 키가 나지막한 녀석들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되는데 당연히 나는 어떻게 하면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들여다봅니다 보는 거랑 결과는 다르지만 말입니다^^;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180mm f/3.5L Macro USM 더보기
두물머리 [아침 일찍 어딜 가시나요] 언제나의 습관처럼 노을아우의 번개 공지를 보고 인터넷에서 주변 검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눈에 팍~ 꽂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두물머리]입니다 두물머리라는 용어는 이곳의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두개 이상의 강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지점의 순 우리말입니다 내 기억 속 두물머리는 돛단배입니다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보아오던 돛단배... 그게 늘 찍어보고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래... 이번에 여길 가봐야겠다 같은 방향에서 출발하시는 청계님을 살살 부추겼는데 눈치 없는 형님할배아저씨 단칼에 [너 혼자 가~~~!!!] 그러십니다 (사실 가는 길도 모르고 혼자 새벽길 운전하려니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 (손주 봐주러 월곶에 가신다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경기도 인근 좋은 곳은 혼.. 더보기
바위떡풀 [간밤에 춥진 않더냐...] 이런 야생화를 보면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넓은 세상에 풍요로운 땅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 척박하고 열악한 바위 절벽에 겨우 뿌리를 내리고 채 자라지도 못한 듯한 왜소한 체구로 나의 숨고르기 호흡에도 흔들리고 마는 꽃... 무엇이 이 아이로 하여금 이런 곳에서 살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넓은 산에서 그런 곳 이외엔 없는 것을 보니 그곳에 제 집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선 자리 앉은 자리 누운 자리 조금만 불편해도 이내 온갖 불평을 토하는 내가 이 아이를 담을 자격이 있는지... 부디 그 자리가 그 아이에게 가장 좋은 안식처이길 경쟁에 져서 떠밀려간 자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자리이길 두해 전 오늘 영원의 안식처로 떠나신 나의 아버지에게 이 꽃을 .. 더보기
닻꽃 [화악산에서 만난 내 어릴 적 고향내음] 이번 [화악산] 번개 때 가장 관심이 있었던 꽃이 비로 [닻꽃]이었습니다 내 고향 마산 바닷가에 흔하디흔한 게 배였고 그 배에는 어김없이 닻이 한두 개씩 꼭 있었습니다 물 빠진 갯벌에 생뚱맞게 [짝다리] 짚고 누워있는 배 그리고 앞뒤로 길게 늘어뜨린 줄에 매달린 닻들... 요즘 항구들이야 방파제나 접안시설이 잘 돼 있으니 닻은 바다에 나갔을 때나 쓰이지만 그 시절의 어부는 닻을 올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고 내리는 걸로 하루를 마감했던 어부의 출석부와도 같았던 닻... 꽃 이름이 닻이라...?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닻이라고 하지...? 정말 닻이더군요^^; 바닷가 삶의 애환이 서린 닻이 아닌 속세의 삶에 찌든 내 마음을 평온과 아늑함의 세계에 안주하도록 해주는 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