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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모데미풀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모데미풀

 

모데미지리산 자락에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야생화라서 해마다 꼭 보러갑니다

다행스러운 건 아직 소문이 안 나서 그나마 안전하다는 겁니다

 

이름은 처음 발견한 지명을 붙였지만

생김새나 특징을 살펴보면 사촌들인 바람꽃들과 아주 흡사하며

학명+ 나도바람꽃이라는 뜻입니다

 

고산성식물이면서 더위에 아주 약합니다

그리고 이식성공률이 극히 낮아서 종자로 번식하면 모를까 이식은 아주 힘듭니다

제발 건드리지 말고 그냥 눈으로만 사랑하시길...

 

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전국 방방곡곡

그야말로 미친x 널뛰듯이 꽃 찾아 싸돌아다녔습니다만

올해부턴 장거리 출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괜히 우리 토종 야생화에 번호를 붙이기 시작하는 바람에

1000번을 채우고 싶은 욕심에 지난 몇 년간 참 많은 무리를 했었는데

어쨌거나 작년까지 1100번 넘게 번호를 붙였습니다

 

이젠 그런 목표 의식도 없고

채움에 따른 반대급부의 공허함마저 느끼곤 합니다

야생화에 대한 열정도 예전만 못하구요...

 

야생화를 하면서 못 볼 경우도 많이 봤고

인간들의 추악한 이면도 본의 아니게 덩달아 감상하곤 하면서

때로는 야생화를 한다는 게 씁쓸하기도 하구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거리 출사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 나서게 되네요

그래서 나름대로 출사 기준을 정해놨는데요

 

첫째, 만난지 오래된 아이들

둘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들 (모데미풀은 여기 해당되네요)

셋째, 자료 차원에서 필요한 경우

 

 

혼자 출사길에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나는 왜 야생화를 찾으러 다니는가

내게 야생화는 무엇인가

 

 

야생화의 가장 큰 매력은 정직입니다

우리 인간들처럼 권모술수도 없고 시기나 질투도 없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는 게 야생화입니다

 

야생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없이 겸손해지고 차분해지고 맑아집니다

그 아이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아니까요

 

그래서 더 좋아하는 꽃은 있어도 싫어하는 꽃은 없습니다

그 아이의 희소성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흔하디흔한 별꽃을 몇 시간씩 찍으니까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이 내겐 가장 큰 기쁨이고

어디에서 어떤 아이가 언제 핀다는 걸 안다는 게 큰 행복이며

내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에 참 감사한 게 야생화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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