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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나의 2014년 & 사랑은... [0024]

 

 

 

 

 

 

 

 

 

 

 

 

 

2015년이 어느덧 5일째입니다

나이 숫자랑 삶의 빠르기가 비례한다더니 정말인가 싶기도 한데

이렇게 빠른 게 최근 몇 해쯤부터 인 걸 보니 그 말이 맞구나 하면서 혼자 웃기도 합니다

 

언론매체에선 연말쯤이면 그해 10대뉴스 같은 걸 발표하곤 하지요?

저처럼 인지도 제로인 영감탱이에겐 그렇게 대단한 뉴스 꺼리는 있을 턱도 없고

문득 생각나는 사연 몇 가지는 있어서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성취

2009년부터 야생화에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2014년에 드디어 목본을 제외한 초본 순수 우리 야생화가 1000번을 넘어 1108번까지 갔습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500번이나 갈까 했는데...

 

이제 예전처럼 꽃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다니던 그 열정은 조금씩 식어가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 안의 꽃을 향한 상사병까지 사라진 건 아니니

가까운 산이나 어느 길가에서라도 꽃을 찾아 서성이긴 하겠지요

 

. 위기

작년 가을 초입에 살인진드기에게 물리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후유증이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증거겠지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2주간의 잠복기동안 내가 이까짓 벌레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가 하는 자존심 상함이 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평소에 죽는다 산다 이런 것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래 전부터 주어진 운명에 크게 반감을 가지지 않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평소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그깟 진드기 때문에... 이건 정말 쪽 팔리고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 포기

이건 누구나 다 공통된 게 아닐까 합니다만

저로선 작년에 참 많은 것을 포기하고 버리고 잃었습니다

더 이상 포기할 것도 버릴 것도 잃을 것도 없을 정도로 그러했습니다

 

세상사 뭣하나 내 뜻대로 쉽게 이뤄지는 게 있겠습니까마는

살다보면 내 목숨을 내어 주더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기 마련인데 그조차 뜻대로 안 되는 게 우리의 삶이고 인생인가 봅니다

이 또한 내 팔자고 운명이려니... 그렇게 위안을 합니다

 

 

 

 

 

 

 

 

 

 

 

 

 

 

 

 

 

 

 

 

 

 

제가 숫자 3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세 가지를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하루하루가 곡마단 같고 5일장 장터처럼 어지럽고 복잡한 삶이니 어느 순간이라고 평온했을라구요...

 

살아보니 그렇습디다

내 것은 거의 없고 다 스쳐 지나가고 때로는 내 스스로 버리고 보내고...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건 빈손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인가 싶기도 하네요

 

작년 초 60이라는 나이를 받아들면서

드디어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게 없도록 살아야할 나이가 됐구나 했습니다

내일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더라도 저승사자에게 아쉬운 곡소리 안 하고 따라갈 준비를 해야 할 나이지요...

 

 

세상은 거대한 하나의 톱니바퀴입니다

내가 늙어야 내 아이가 장년이 되고 내 아이가 장년이 되어야 내 아이의 아이가 소년이 됩니다

산다는 것에 부질없는 욕심을 가지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루하루 늙어가기 참 좋은 날입니다

육신이 지닌 것은 별로 없지만 마음만은 너무나 풍족해서 봄날 흩날리는 꽃잎처럼 많이 비우며 살아야할까 봅니다

그 비움이 내가 좋아하는 가을에 끝나면 더 좋구요

 

 

 

 

 

 

 

 

 

 

 

 

 

 

 

 

 

 

 

 

 

 

0024 사랑은... 룰렛(roulette)게임이 아니라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게임이다

 

 

룰렛 [roulette]

빨간색과 검은색이 번갈아 칠해져 있고 각 칸마다 숫자가 적혀 있는 바퀴를 돌린 후, 작은 구슬을 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굴려서 구슬이 어느 칸에 멈출 것인가에 돈을 거는 도박 게임

 

러시안룰렛 [Russian roulette]

회전식 연발 권총에 총알을 한 발만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마구 돌린 뒤에 두 사람 이상이 차례로 자기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거는 내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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