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호박잎은 윤기를 잃었고
풀잎을 유혹하던 이슬도 청아함이 덜 한데
온갖 만물이 가을을 준비하는 지금
아직도 짝 찾지 못한 너는
애 궂은 가슴만 후비고 있구나
가을은 결실이라 하더라마는
너의 낭랑하던 初夏의 유혹은 이제
머잖아 잊혀진 노래가 되겠구나
가는 세월을 뉘라서 잡겠느냐
부르던 사랑노래나 마저 하고 가렴
너의 사랑은 칠년을 伏地不動 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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