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비처럼 날개도 없으면서
개미처럼 활동적인 것도 아니면서
서른 여섯 번
굽이쳐야 오르는 나의 집에
사냥터를 펼쳤구나
가녀린 허브 줄기를 기둥삼아
떡하니 더부살이를 시작한 너
뭐 먹을게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너의 궁핍함이
화초에 주는 물방울에도 반가이 달려 드는구나
널 위해 오늘은 방충망을 열어둬야 겠구나
혹시 모르지
눈 먼 모기라도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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