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울 엄마 자전거랑 너무나 비슷한...] 큰비가 풀밭을 휩쓸고 지나가면 얼핏 그곳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엔 처음 그곳을 지키며 살았던 그 풀들이 다시 돋아나지요 무릇, 우리네 세상과 우리네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풀밭을 휩쓸고 지나간 큰비처럼 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심은 그보다 더한 충격이자 난리였습니다 내 마음에 자라고 있던 모든 희망과 꿈들이 일순간 다 사라지는 듯한 아픔의 상처였거든요 제 아무리 큰비라고 할지라도 세상의 모든 풀밭을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내 마음 어느 한켠엔 자그마한 꿈의 씨앗이 남아 있었나봅니다 이렇게 주저앉을 수 없다는 이제 털고 일어나 다시 그 꿈의 풀밭을 일궈야한다는 작지만 뚜렷한 외침이 내 안에서 일고 있습니다 구월입니.. 더보기 초제를 치루고 [김천 직지사 명부전] 어제 아버지 초제였습니다 엄마의 희망대로 경북 김천에 있는 직지사 내에 있는 명부전에 모셨습니다 어제 가보니 고 박정희 전대통령과 육영수여사도 거기 모셔져있더군요 며칠동안 눈물로 지새시더니 어제 초제에선 의외로 눈물을 보이시지 않더군요 스님의 천수경과 불경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린 건지... 나도 명부전 안에 가득히 울려 퍼지는 스님의 불경소리가 그렇게 편안하게 들릴 수가 없더군요 새벽에 내린 비 탓인지 제법 무덥고 습기가 차서 절 몇 번에 옷이 다 젖는데 스님께선 두 시간 남짓을 망자를 위해 불경을 외우고 절을 하시고... 내 입장에선 얼마간의 경비를 사찰 측에 지불했다고는 하지만 칠 주 동안 내 아버지를 위해서 그렇게 수고를 해주실 스님이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 더보기 혼자는 없다 [오늘 아침 완도의 모습입니다] 인간에게 [혼자]라는 단어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칠팔월 장마에 맥없이 떨어지는 감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삶이 없듯이 결코 사용해서 안 될 단어가 [혼자]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유행가 가사가 아니더라도 이번에 큰일을 맞이하면서 내가 얼마나 초라한 존재였는지 절실히 실감을 했습니다 여지껏 살아오며 딴엔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내 일은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고 믿었었는데 정작 아버님을 보내드리면서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으니 이렇게 둔한 중생이 또 있을라구요...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내 여건에서 행복을 찾고 남들에게 죄 짓지 않으며 살면 그게 전부라고 믿었었는데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예견된 일이었고 그 순간이 언.. 더보기 아버님 전상서 [저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불과 며칠인데 지난 며칠에 비하면 너무나 긴 시간을 살아온 곳인데 이곳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지... 같이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음에도 당신께서 저에게 어떤 존재셨는지 이제사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홀연히 가실 거면서 무슨 이야기는 이렇게 많이 남겨 놓으셨는지 오십 여년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이만큼 성장하게 해 놓으셨으면서 아직도 못 다 베푸신 게 있으셔서 애처러워 하는 눈빛으로 바라 보셨는지 제게 주어진 현실에서 나름대론 어엿한 성인으로 두 아이의 애비로 딴엔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래도 당신께는 물가의 아이처럼 보였었나요... [애비야... 자네가 이 집안의 기둥이니 힘내야한다...] 당신께서 마지막 주신 말씀에 애 끓는 슬픔을 이 악물고 .. 더보기 나는 식인종이 아니다 [보길도까지 내 차와 나를 실어다 줄 배] 직업상 그리고 취미생활과 연관해서 장거리 운전이 잦습니다 그런 나에게 고속도로 휴게소는 사막의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지요 내 경우, 평소엔 생리현상 해결하고 잠시 쉬면서 커피도 한잔하고 아주 유용한 공간입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혼잡하고 우동이라도 한 그릇하려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요 얼마 전 근무를 마치고 대구로 가기 위해서 남해 고속도로를 가다가 사천 휴게소에서 허기나 면할 겸 식당에 들어가 우동 주문을 했습니다 내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리던 중 계산대 쪽이 잠시 소란합니다 삼십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우동 4그릇을 주문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겁니다 [지금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왜 빨리 안 주느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계산한 나도 기다.. 더보기 살며 사랑하며... [보길도 공룡알 해변과 뾰족산 전경] 두어 달 [덥다 덥다]하면서 살았더니 간사할 사 인간인지라 이젠 아예 입버릇이 돼 버렸습니다 이제 길어봐야 한달 남짓...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겠지요? 언제부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 새로운 계절의 초입에 서면 [이 계절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남들에게 더운 이 여름이 나라고 안 더울리 만무하고 작년보다 좀 더 늙은 탓인지 올핸 땀도 더 많이 흘리고 의욕은 변함이 없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카메라 하나 딸랑 들고 나서는 출사가 많아집니다 이 여름이 시작할 무렵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아버님 췌장암 말기 통보를 받고 그렇잖아도 이 계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던 나의 부질없는 생각이 현실처럼 내 앞에 놓여짐에 나는.. 더보기 절이 싫으면... [찬밥 문디가 내 사진이라며 보내준... %^*(*^$%@@^*... ㅋㅋ] 휴가 다녀오면 블로그가 정상으로 되려니... 했었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군요 그동안 몇 차례 개편을 해오면서 한번도 제대로 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없거나 준비가 덜 됐으면 개편을 늦추더라도 사전 준비를 제대로 좀 하고... 어쨌거나 파란 블로그는 사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진 및 장비 동호회인 [SLR Club]에서도 블로그에 관한한 파란을 가장 선호하는 추세였는데 파란이 그런 분위기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 역시 잡글이지만 시나 수필을 간간히 쓰면서 사진을 같이 올리고 있지만 내가 파란 블로그를 그동안 지켜온 이유는 파란은 [스크랩]이 아닌 [창작]이 대세라는 겁니.. 더보기 미안하다 이슬아 [28-300L 렌즈로는 이게 최대입니다...] 어떤 취미 세계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은어 혹은 음어가 있습니다 지름신 뽐뿌 염장 귀차니즘 등등... 나는 나름대로 저런 단어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라고 자부를 하는데 [귀차니즘]과는 좀 다르지만 여건상 가끔 그와 유사한 안타까움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어제 아침 대구수목원에서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사연인즉슨 아래 올리는 사진을 찍을 때입니다^^; 날씨 여건상 많은 장비를 소지할 수 없을 것 같고 여러번 들렀던 곳이라 대충 초접사 사진도 자주 찍었고 해서 편하게 둘러보자는 생각에 막투엔에다가 28-300L 마운트하고 입장을 했는데 몇 곳을 지나다보니 시야에 이 장면이 딱 들어왔습니다 땅이 아직 젖어.. 더보기 동행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둘이서 열심히찍긴 찍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난 주말 출사에선 좀 색다른 방법을 동원 했습니다 평소엔 배낭에다가 갖고 있는 렌즈랑 악세사리 몽땅 챙겨서 나섰는데 이번 출사 길엔 바디 두개에 렌즈 하나씩 물리고 혹시나 해서 여분으로 하나 더 그리고 보조 배터리만 챙겨서 가볍게 나섰습니다 풀 프레임인 EOS 5D의 경우 상대적으로 얕은 심도 때문에 마크로 사진에선 불리하지만 그래도 굳세게 마크로 사진은 이놈에게 맡겼고 흔히 말하는 [방진방습]을 체험해 보고자 EOS 1D Mark Ⅱ N에 28-300L 물려서 비 오는 거제를 몇 시간 누비고 다녀봤습니다 바디랑 렌즈에서 빗물이 줄줄 흘렀지만 결과는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따라하진 마세요 괜히 견적 나왔다고 .. 더보기 나는 룸싸롱을 들고 다닌다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일명 [DSLR]로 넘어오고 나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고 지금 머물고 있는 완도에 오고 나서 사진과 바다낚시 외에는 정말 할 게 없었습니다 영화라도 보려면 최소한 목포나 광주를 가야하고 처음 몇 번은 완도에서 자르던 머리도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광주나 대구에서 자를 만큼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의 환경은 너무 열악합니다 이런 여건 하에서 사진은 나에게 정말 구세주 같은 취미가 됐고 룸싸롱 가는 셈치고 렌즈 구입하고 카메라 구입을 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카메라가 3개 (SLR 1, DSLR 2) 배낭 하나 가득 렌즈에 악세사리 이것저것... 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흉을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자..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