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바람이 불면 살고...]
아픈 사랑
海心 조영오
오늘도 우리는
다른 사랑을 했습니다
눈길마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요
하늘을 올려다 본다고
햇빛 때문에 찡거린 건 아닐 테죠
안타까움이 허탈함이 눈 부셔서 그럴 테죠
그대를 향해 어렵사리 내민 나의 손엔
너무나도 쉽사리 눈부심 한 조각 뿐
등 돌려 돌아선 곳
거긴 밤 입니다
칠흑보다 더 깊고 검은 밤
내 눈물로 씻어내기엔
너무 깊고 검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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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