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겨울은...]
낮은 산
海心 조영오
낮은 산이고 싶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힘들여 오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산이고 싶다
작은 새
날갯짓이 힘들지 않는
민들레 홀씨
넘나들 수 있는
낮은 산이고 싶다
동네 꼬맹이들 쉽사리 놀러오는
길가는 이 발걸음 멈추지 않아도 되는
있는 둥 마는 둥 그런 산
낮은 산으로 살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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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어느 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