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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눈속에서 헛소리

[노랑제비꽃]

이게 뭔 일이래요...

4월에 눈이 내리질 않나

이거야 원 시절이 하수상해도 유분수지...

아무 생각 없이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나야 뭐 설중화 사진이나 찍으면 될 일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옛날엔 나라가 어수선하면 하늘이 노한다고 했는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하늘이 노할만도 한 것 같습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고 했는데

이건 굿이 아니라 난장판이고 떡은 고사하고 서민들 밥 먹고 살기도 난감한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랫동안 대구를 떠나있다가

근래 몇 년 전부터 대구에서 살다 보니

서서히 대구 주변의 야생화 포인트가 정보망에 포착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출사는 거의 대구 반경 100Km 이내에서 이뤄집니다

어지간한 야생화는 대구 주변에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제 아지트에도 꽃이 필겁니다

그곳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넘어지면 코 닿을 곳...^^

어차피 다른 사람보다 빨리 찍는 건 관심 없습니다

나의 관심은 무엇을 언제 찍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찍느냐니까요

제 경우 흔히 말하는 귀한 꽃은 주 관심사가 아닙니다

물론 귀한 꽃을 찍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흔한 꽃이라도 자주 찍는 걸 원합니다

간혹 흔한 꽃은 쳐다보지도 않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외람되지만 그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꽃은 다 귀하고 소중하니까요

지금까지 귀하다는 꽃 제법 만났습니다

그 귀하다는 야생화 중에서 한계령풀 같은 경우 솔직히 전 그다지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귀한 꽃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지만 제 기준으로 보자면

한계령풀 보다 차라리 흔하디 흔한 솜방망이가 더 예쁩니다

기생꽃보다 개별꽃이 예뻐 보이고

깽깽이풀보다 산자고가 더 마음에 들고

복수초보다 민들레가 더 반갑습니다

하늘이 푸른 날

그 하늘을 배경 삼아 비록 흔한 꽃이지만 마음껏 담는 거

그게 나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제 언제 어디 가면 무슨 꽃이 피는지 제법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랍니다

그나저나 주변에 어지간한 꽃이 다 있는데

이참에 기름 먹는 하마 패대기치고 자그마한 오토바이나 하나 사서 타고 다닐까요

짐도 간단하고 카메라 하나에 렌즈 하나

거기다 김밥 두 줄에 생수 한 병...^^

야~ 타~

이건 못하겠네요 ㅎㅎ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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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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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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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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