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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동화사에서

[지하실 만드는 공사 중이라고...]

팔공산 동화사

대구 인근에선 가장 규모가 큰 사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매표소가 두 군데 있습니다

제 경우 사찰 사진을 찍을 땐 정문으로 들어가고

통일대불이나 이런저런 사진을 찍을 땐 후문으로 들어가는데

사찰 사진은 예전에 두어번 올렸기에

최근엔 거의 후문을 이용합니다





*****


[니 신세나 내 신세나... ㅎㅎ]

동화사에는 제법 큰 규모의 공양간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팔공산 갓바위에서 한번 먹어보고

몇 해 전 김천 직지사에서 아버지 49제 지내면서 먹어보고

오랜만에 사찰에서 한번 먹어볼까 하고 갔더니

입구에 관광객 및 등산객 출입금지라고...

그래서 발길을 돌리다 보니

무심히 흐르는 개울가에 나처럼 오갈데 없는 낙화들이...





*****


[저게 전부 얼마래...]

오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곳인가 봅니다

저기에 동전을 던져서 들어간다고 이뤄질 소원이라면

세상천지에 소원 못 이룰 사람이 있을까마는

점심 한 끼도 제대로 이뤄주지 못하는 사찰에서

차라리 그 동전으로 자판기 커피나 한잔 마시는 게...^^





*****


[혹시 부처님 자가용...?]

돌다리를 올라서니 용두(龍頭)가 노려봅니다

그걸 바라보자니 생각이 좀 복잡해집니다

부처님은 예수님이랑 쌍벽을 이루는 대단한 존재인데...?

그런 부처님이 그까짓 잡신이 무서워 저렇게 용을 보초 세웠을까...?

저건 땡중들의 어리석은 머리에서 나온 피조물은 아닐까...?

용이 노려보거나 말거나

무심히 흐르는 개울물은 제 흔적을 돌다리에 남기고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물은 구름이 될지언정 이 땅에 존재하고

저 돌다리도 언젠간 무너질지언정 흙이 되어서라도 이 땅에 존재하고

그들 곁에 잠시 머문 나는...

건강하세요





2010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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