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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쑥방망이 그리고...

 

 

 

 

 

 

 

 

 

국화과 금방망이속 여러해살이풀 쑥방망이

 

 

 

문헌상으론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고 돼있으나 자생지와 개체수가 아주 희소합니다

 

자생지로는 산비탈 관목림 숲의 변두리와 풀밭을 선호하는 편이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고는 하나 분포지도가 거의 텅 빌 정도로 흔치 않은 아이입니다

 

민간요법에 아주 유용하다는 게 개체수의 희소함에 일조 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전초는 높이 60 ~ 150cm이고 줄기는 곧추서며 희미한 세로 능선과 더불어 거미줄 같은 털이 있고 윗부분에서 가지를 많이 칩니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있고 모여 나며 로제트로 벌어지고 난상 타원형으로 털이 없거나 맥줄에만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꽃이 필 때 쓰러지고 중앙부의 잎은 엽병이 없고 난상 긴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입니다

 

줄기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길이 8 ~ 10cm 폭 4 ~ 6cm로서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에는 거미줄털이 있으며 6쌍 정도가 우상으로 깊게 또는 얕게 갈라지는데 열편 사이가 넓습니다

 

 

꽃은 황색이고 머리모양꽃차례는 많으며 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지름 2 ~ 3cm의 산방꽃차례로 달립니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길이 6mm 너비 10mm이며 밑 부분의 포는 길이 3 ~ 5mm로서 선상 피침형이고 포편은 1줄로 배열되며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넓은 막질이고 뒷면에 거미줄 같은 털이 있습니다

 

자생지 여건상 주변이 산만해서 이 아이도 덩달아 산만한 느낌인데 느긋하게 들여다보면 꽃 색깔도 맑고 귀품이 느껴지는 고운 아이입니다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국가적색목록 준위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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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하순에 다녀온 우포늪입니다

 

이즈음의 우포늪을 갈라치면 철새 영접용 망원렌즈 정도는 챙겨 가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게 진사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데요

 

너무나 뻔뻔스럽게 망원은 고사하고 넓은 풍경을 찍을 광각렌즈도 아닌 24 - 70 표준줌렌즈 하나 딸랑 매달고 갔습니다

 

 

그래서

 

새 사진도 없고 넓고 광활한 풍경 사진도 없고 허접한 뻘 사진 몇 장이 까짓이고 어떤 젊은 부부가 유모차 끌고 아기를 위해 비눗방울을 열심히 날리길래 허락 받고 몇 장...^^

 

그나저나 내 아이들 어릴 때는 입술이 얼얼할 정도로 열심히 불었는데 요즘 부모들은 외계인 총처럼 생긴 거 방아쇠 당기니 비눗방울이 와르르 나옵디다?

 

 

 

 

언제부턴가 유난히 희미해지는 기억력

 

2019년 11월 23일이면 그 전후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그렇지만 이날만큼은 뭘 먹었는지 어떤 옷을 입었었는지 선명합니다

 

 

그날 주차장에 주차하고 우포늪 이쪽저쪽을 제법 걸었습니다

 

주말이라 오가는 사람도 제법 많았고 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른, 모든 게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정말 나만 아무 문제없으면 세상만사가 다 좋을 것 같은 그런 날...

 

 

어깨가 부실해 무거운 걸 들지 마라는 의사 때문에 망원렌즈를 포기했고

 

그 바람에 나 잡아봐라~ 하면서 머리 위를 무시로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 한 마리 잡지 못했지만 마~ 소시 적에 엄청시리 잡아봤다고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사진을 포기하니 웃고 떠드는 내 분신들이 더 자세히 보였고 뛰어와 씩씩거리며 내 품에 안기는 그 숨소리가 더없이 달콤했습니다

 

 

 

 

주차장 한켠에 직접 재배했다는 키위를 팔고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아주 큰 자루로 낑낑거리며 들고 오길래 먹성 좋은 딸 셋 엄마답다고 생각했는데 키위가 당뇨에 좋다고 나더러 다 먹으랍니다

 

원래 신 과일 절대 안 먹었었는데 행여 썩으면 어떡하나 하루에 몇 개씩 기를 쓰고 약이려니 다 먹었습니다

 

 

 

 

내게 남은 삶이 그다지 오래지 않다는 거 잘 압니다

 

2007년 첫 암수술 후 2019년에 재수술 했으니 12년 걸렸는데 이번엔 수술하고 돌아서니 다시 재발하고 수술했던 의사조차 난감해하는 상황이니까요

 

괜찮습니다... 나를 제외한 나의 모든 게 다 따뜻하고 포근하니까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번 수술하면서 내 목소리를 가져간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겐 침 튀기는 떠듦보다는 조용히 내 안으로 하나하나 차곡차곡 추억하고 감사하며 준비하라는...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덤이다... 평온한 마음으로 고맙게 보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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