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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쐐기풀 그리고...

 

 

 

 

 

 

 

 

 

20 - 1533 (초본 1382 - 1286)

 

 

쐐기풀과 쐐기풀속 여러해살이풀 쐐기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주로 우리나라 동쪽 지역에 분포하는 아이로 산기슭이나 숲 속의 그늘진 곳을 자생지로 선호합니다

 

이제 번호 붙을 정도로 만나기 어렵거나 엄청나게 희소한 아이가 전혀 아닌데 아무래도 호감 가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예전에 번호 붙였겠지 하고 관심을 안 가진 탓입니다

 

새해 첫 번호를 이렇게 따끔거리는 아이에게 붙이게 됨을 가시에 찔려가며 심하게 반성합니다 +_+

 

 

전초는 높이 40 ~ 100cm로 자라고 한군데에서 여러 대가 나와 곧게 자라며 자모(刺毛 - 가시털)가 있으며 원줄기는 녹색이고 세로로 능선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3 ~ 9cm고 턱잎은 2장으로 서로 붙어 있고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7 ~ 15mm며 잎몸은 난형으로 길이 5 ~ 12cm 너비 4 ~ 10cm 밑 부분은 심장모양이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결각상 톱니가 있습니다

 

땅속줄기는 나무질 이며 잎에도 가시털이 있는데 겉보기엔 사납지만 독사에게 물렸을 때 해독제로 아주 유용하며 혈당강하작용과 이뇨에 도움이 되고 민간에서는 당뇨병에 쓰기도 한다네요

 

 

꽃은 암수한포기 또는 암수딴포기에 피며 꽃차례는 원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엷은 녹색의 이삭꽃차례로 달립니다

 

꽃 부분은 4수이며 수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잎자루보다 긴 원추꽃차례에 달리고 암꽃은 줄기 위쪽에 달리며 난형의 화피편이 2장 있고 열매가 익은 뒤에도 남아 있습니다

 

암꽃 화피의 2개가 꽃이 핀 다음 커져서 열매를 둘러싸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처음에 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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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가족 여행길에 다녀온 전북 부안의 내소사(來蘇寺)입니다

 

그동안 내소사를 여러번 다녀오긴 했지만 경내를 느긋하게 구경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내소사를 간 게 아니고 내소사 지나서 산에 꽃 보러...^^;

 

 

그럼 꽃도 없는 한겨울에 저 먼 곳까지 뭣 하러 갔느냐?

 

그건 오로지 내소사 초입의 전나무 길을 너무 좋아해서인데 그 은은한 향기는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고요함 속의 그 향기는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더 낫습니다

 

 

가족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수술 후 목에 뚫은 구멍으로 호흡을 하니 코로는 공기가 들락거리지 않아서 극도로 지독한 냄새가 아니면 냄새를 느끼질 못합니다

 

숲 초입에 들어서니 오래 전 느꼈던 그 향기가 느껴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향기를 처음 느낀 게 어느 덧 30년쯤 됐나봅니다

 

그 즈음 이 악물고 내가 나를 붙잡고 스스로에게 애원하는 내 삶 중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사람 마주치는 게 무서워 사는 곳 반대편으로 무작정 간 게 그곳이었었습니다

 

 

 

절 초입 기념품 가게에서 손녀들 기념품을 하나씩 사줬습니다

 

기껏 한 개 5천원짜리 중국산 모조품임에도 할배~ 여름방학 때 또 와요~ 하면서 난리도 아닙니다

 

그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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