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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산해박 그리고...

 

 

 

 

 

 

 

 

 

박주가리과 백미꽃속 여러해살이풀 산해박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아이인데 이름은 뭔 뜻인지 잘...^^

 

오래 전 이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날따라 바람이 몹시도 불었고 그렇잖아도 줄기가 가늘고 긴 아이는 얼씨구나 신난다 흔들흔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처럼 그렇게 미운정 고운정 들다보니 만나면 너무 반가운 아이가 됐습니다

 

 

전초는 40 ~ 100cm 정도로 자라는데 대체로 60cm 전후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피침형 또는 선형이고 끝이 예첨두이며 밑 부분이 예저이고 길이 6 ~ 12cm 너비 4 ~ 15mm로서 표면과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약간 있습니다

 

잎의 가장자리가 약간 뒤로 말리고 엽병은 길이 1-3mm이며 예첨두는 끝이 아주 뾰족하다는 뜻입니다

 

 

꽃은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산방꽃차례로 핍니다

 

꽃은 녹색이 조금 도는 노란색 혹은 연한 갈색이며 지름 1 ~ 1.5cm이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삼각형이고 길이 6 ~ 8mm입니다

 

백미꽃속 중에선 잎이 가장 가늘고 전국의 산이나 들판의 풀밭에 자생하는데 엄청 흔하진 않습니다

 

 

 

 

 

 

 

 

 

 

 

 

 

 

 

 

 

 

 

 

 

 

 

 

 

 

 

 

 

 

 

 

 

 

 

 

 

 

 

 

 

 

 

 

 

 

 

 

 

 

어제가 아들놈 생일이고 그저께가 며느리 생일이었습니다

 

지난 2월 내가 암수술 할 무렵을 전후해서 지금까지 이래저래 심신의 고생이 많은 두 아이의 생일이니 선물이라도 하나씩 해줄까 했는데요

 

둘 다 극구 사양하며 가족 외식이나 하자고 하더라구요

 

 

사양하는 이유를 모르지 않으니 너무 내 욕심으로만 할 순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고장도 많고 암수술 후유증도 있고 해서 하루 건너 여기저기 병원 출입을 하니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지갑도 지치고... -_-+

 

2 ~3일에 한번 가는 정형외과 도수치료는 솔직히 과하게 비쌉니다

 

 

나도 외식을 생각 했었지만 아직 식사가 여의치 않습니다

 

지금도 맨밥은 엄두도 못 내고 컨디션 좋을 때 기껏 국에 조금 말아서 세월아 내월아 밥알 몇 알씩 넘기고 아니면 멀건 죽 몇 모금이 까짓이고

 

지금도 컨디션 안 좋을 땐 첫 모금 넘기다가 걸려서 오바이트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선물이나 하나씩 사주려고 했던 건데 굳이 온 가족 외식을 가잡니다

 

지들이 주인공이니 내가 뭔 힘이 있나요... 지난 일요일 저녁으로 좋은 곳에 예약하라고 했는데 그 비싼 뷔페에서 첫술에 덜커덕...

 

화장실 가서 한참을 토하고(신기한 게 항상 삼킨 거 보다 토하는 게 더 많음) 겨우 진정시키고 자리로 돌아왔는데요

 

 

5살짜리 막내 손녀가 나더러 맛있는 거 가지러 가잡니다

 

둘이 손잡고 걸어가는데 내 손을 잡아당기길래 쳐다봤더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보며 한다는 이야기가

 

“할부지 말 해봐 말 해봐”

 

 

지난 설 세배할 때도 할부지가 분명히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말을 안 하니 어린 호기심에 할부지가 왜 말을 안 할까...?

 

그게 몹시 궁금했었나 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너희들인데

 

그런 너희들 재롱에 소리 내어 웃을 수조차 없는 할부지도 많이 안타깝고 슬프고 아프단다

 

머잖아 이 할부지의 마음을 너희들도 알 거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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