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과 여러해살이풀 금강봄맞이
사촌인 봄맞이나 애기봄맞이에 비해 아주 희소한 아이인데요
우리나라 특정 지역에 소량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멸종이 염려되는 아이입니다
사촌들에 비해 잎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잎은 모두 근생엽으로 뿌리에서 곧바로 올라오며 엽병이 긴 편입니다
꽃대도 뿌리에서 곧바로 올라오며 끝에 우상모양꽃차례로 핍니다
분포지도 특정지역이면서 자생지 여건도 좀 별납니다
주로 암벽지대나 그 주변에 자생하는데 가뭄이 심할 경우 고사하기 딱 좋은 환경이고
암벽 중에서도 음지를 좋아하니 이런 여건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고유종이며
국가적색목록 위기종입니다
최근 들어 달력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오늘이 며칠인지 알아야할 경우
폰을 보거나 모니터의 날짜를 봐야 압니다
그런데 그저께 병원에 갔더니
내일은 공휴일이라 휴진입니다라고 하더라구요
공휴일... 아... 현충일
현충일 전날 6월 5일
오래 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내 첫사랑을 만났던 날
1972년 6월 5일
첫사랑...
나 혼자 했었던 사랑
얼굴 본 게 대여섯 번이나 될까...
참 순수한 시절이었습니다
뽀뽀는 고사하고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순수 그 자체였던 고등학생 시절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느낌이었습니다
3번인가 만난 뒤 편지를 보냈었는데
아마 그게 무게가 초과되는 바람에 그 아이 어머니께서 뭔가 하고 뜯어보셨나 봅니다
내용이라고 해봤자 그저 순진무구했지만 딸을 둔 부모님이시니...
그게 단초가 되어 결국은 인연이 끊어졌고
그만 만나자는 그 아이 말에 한마디 항의조차 못하고 돌아왔던 그 여름
덥다는 핑계로 하루에도 몇 번씩 세수를 했지요... 눈물을 감추려구요
개인적으로 참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에게 미안한 건 근사한 식사는 고사하고 음료수 한잔 제대로 사주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더 슬퍼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음력 2월생이라 한 번도 챙겨주지 못한 그 아이 생일
4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아이 생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아이에 대해 아는 게 그거 뿐이지만요
지금 그 아이는 날 기억할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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