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 전남 2011 03 26(이하 같음)]
사람은 저마다 습관이 있고 버릇이 있고 취향이 있나봅니다
그 사람의 취미를 보면 그의 그런 점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그렇구요
전 취미가 참 다양했었는데
연령대에 따라 취미가 자꾸 바뀌더군요
만약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 전 사진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큰개불알풀]
사진...
그 중에서도 야생화를 즐겨 찍습니다
꽃 앞에 넙죽 엎드리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흔히 짠밥이라고 하지요?
어떤 분야에 얼마나 관여했느냐...
운전을 예로 들자면
처음 면허를 따고 운전대를 잡으면 30km/hr의 속도에도 차가 막 날아가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단련이 되면 100km/hr도 그다지 속도감이 없고
제 경우엔 200 정도 밟아야 좀 달리는 맛이 납니다
물론 평소엔 고속도로에서 기준속도에 +5 정도로 고정해서 운전합니다
그렇게 하면 연료도 덜 들고 다리도 안 아프고 좋더군요
[광대나물]
운전은 오래 하다보면 고수가 되는데
이상하게 사진은 짠밥이랑 그다지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진의 묘미이기도 하구요
제법 오랜 시간 야생화 담으러 다녔는데
아직도 뭔 꽃이건 만나면 무조건 넙죽 엎드리고 봅니다
제 아무리 흔한 꽃이라도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은 경우엔 건너뛰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어제 만났어도 다시 만나면 최소한 5장은 꼭 찍습니다
포스팅에 필요한 최소 장수가 5장...^^
[별꽃]
지난 3월 29일 천성산에서 얼레지 지겹게 찍었는데
불과 며칠 지난 어제 천성산에서 또 지겹게 찍어왔습니다
이렇게 찍다보면 중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포스팅 안 하고 창고에서 낮잠 자는 사진이 참 많습니다
찍었다고 다 포스팅하는 것도 아니지만 만나면 일단 찍습니다
아무래도 사진이라는 취미로 보자면
나는 사진 찍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피사체를 조리개 바꿔가며 찍어보고
거리를 바꿔가며 찍고 거리마다 조리개 바꿔서 찍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 찍고 높낮이 바꿔서 찍고 밝기 조절해가면서 또 찍고
이게 너무 재미있고 신납니다
이러니 그 대상이 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천지 삐까리라도 좋고 남들이 잡초 취급하는 흔하디흔한 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현호색]
앞으로 얼마나 더 살고
얼마나 더 카메라 들고 뛰어 다닐지 모르겠지만
나의 사진 습관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남들이 귀하다고 죽고 못 사는 꽃
지천으로 피어있는 흔하디흔한 꽃
제겐 다 같은 피사체일 뿐입니다...
사진에 관한한 짠밥은 저랑 전혀 해당 없는 단어입니다...
[제비꽃]
내일 새벽에 강원도 동강에 갑니다
설마 강원도 동강에 피라미 잡으러 가는 건 아니겠죠
거기만 있는 동강할미꽃 만나러 갑니다
사실 요즘 컨디션도 안 좋고
개인적으로 거기 가는 거 그다지 내키진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이건 뭐 전국에서 엄청난 수의 진사들이 모이더군요
동강할미꽃 보다 사람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안 가면
독수리 가족들이 삐지실까봐 갑니다
믿거나 말거나...^^
네비 맞춰보니 4시간 쯤 걸린다고 하네요
오전 10시에 모이기로 했으니 느긋하게 5시 쯤 출발할까 합니다
그래야 가다가 휴게소에서 자판기 커피도 한잔 하고 지나가는 새댁들 얼굴도 구경하고... ㅎㅎ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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