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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목련에게 시비걸기

[대구 파계사 초입 - 2011 04 12]

목련을 보면서 안 예쁘다고 하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제 경우 목련과 관련된 어릴 적 추억이 있어서 예쁘다 안 예쁘다를 떠나서

이상할 정도로 외면을 하곤 합니다

제가 어릴 적 마산 산복도로에 있던 외가에서 살 때

마당이 아주 넓은 집이었는데 (일제시대 관사로 사용했던) 집 울타리 안에 전답이 있었고

일본 놈들 특유의 가옥 구조인 대문 옆에 아주 큰 대나무 밭이 있었습니다

대나무가 어찌나 큰지 낮에도 컴컴할 정도라 저는 근처에도 안 갔습니다

그런데 그 집 대문간에 아주 큰 목련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봄에 꽃이 피면 지나가던 아가씨들이 일부러 구경하러 올 정도였습니다

그 처녀들에겐 예쁜 꽃이고 구경거리였지만 제게 그 나무는 망루였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께선 대구 계셨고

저는 사정상 외가댁에서 살았는데 한달에 한번 부모님께서 오셨었습니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꼬맹이는

날이면 날마다 그 나무에 올라가 마산역 방향을 바라보곤 했지요

언제 오실지 날짜도 모르면서 마냥...

부모님과 떨어져 있다는 거...

외할머니께서 아무리 잘해주시고 이모랑 외삼촌들이 아무리 잘 놀아줘도

그게 어디 엄마 품만이야 하려구요...

6살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대구로 전학 올 때까지

그리고 어느덧 손녀를 넷이나 둔 지금까지

목련은 참 아련한 기억 속의 꽃이지요...

그나저나

아들 놈이랑 사위 놈이랑 재주가 없는 건지 둘이 짜고 날 엿 먹이려고 작정을 한 건지

어쩌자고 날 딸딸딸딸이 할배로 만드느냐 이거지... -_-+

이런 얼어 죽을 놈들... ㅎㅎ





*****


[목련과 - 자주목련 - 2011 0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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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과 낙엽활엽교목 자주목련

목련의 경우 일본목련을 제외한 대부분은 원산지가 중국입니다

문헌을 보기 전엔 기분 상 전부 일본이 원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중국이 원산이라는 걸 알고 나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련이나 백목련의 경우 완전히 순백색이 아니고 연한 미색인데

자주목련이나 자목련은 홍자색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자주목련과 자목련은 얼핏 보기엔 구분이 어렵습니다만

꽃 안쪽의 색깔을 보면 금방 구분할 수 있는데

꽃 안쪽이 흰색이면 자주목련이고

연한 자주색이면 자목련입니다

목련은 기본적으로 꽃잎이 6장인데

자주목련의 경우 바깥 꽃받침 3장이 마치 꽃잎처럼 보여서

꽃잎이 9장 인 것처럼 좀 복잡해 보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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