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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한해를 보내며

 

 

 

 

 

 

 

 

 

 

 

 

 

~ 몇 번 하고나니 어느덧 2015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 해 뭘 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다지 기억나는 것도 없이 쏜살처럼 지나가 버렸는데

세월이 나이랑 비례해서 빠른 게 아니고 기억력이 떨어지니 그렇겠지요

 

올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몇 가지 주문을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도 빼먹지 말고 포스팅을 하자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함으로 해서 그 약속을 지켰네요

 

일일이 확인을 해보진 않았지만

2003년부터 내 마음의 노래를 만든 후로 한번도 결석 안하고 포스팅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핸 정말 하루도 결석 안 하고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습니다

 

처음엔 지금은 이름도 낯선 한미르라는 사이트 문학방에서 시() 같지도 않은 시 쓴다고 꼼지락 거리다가

한미르랑 몇몇 사이트가 모여 파란으로 바뀌면서 이름도 블로그로 바뀌고 글뿐만 아니라 사진도 올릴 수 있게 바뀌었고

근자에 파란이 없어지면서 다음 티스토리로 넘어왔으니 참 파란만장했네요

 

 

 

 

 

 

 

 

 

 

 

 

 

 

 

 

 

 

 

 

 

 

 

 

때가 때인지라 요 며칠 내 삶을 되돌아봤는데요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주어진 결과를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가 싶기도하네요

 

늘 그랬듯이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 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한해를 마감하며 그러자고 다짐합니다

 

결과에 연연하면 아파집니다

아무리 아쉽고 안타깝고 미련이 남더라도 그것에 연연하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만사 뭣 하나 내 입맛대로 될라구요

 

적당히 포기하고 때로는 알아도 모른 척하고

억울한 게 있어도 그냥 팔자려니 하면서 풀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처럼 살아야지요

왜냐... 이젠 그래야할 나이거든요

 

 

 

 

 

 

 

 

 

 

 

 

 

 

 

 

 

 

 

 

 

 

 

 

연휴 끝나면 자전거를 살까합니다

내년부터 헬스장에 다닐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 나이에 몸짱 될 것도 아니고

유산소운동이 목적이니 땀내 나는 헬스장보단 낫겠다는 생각에요

 

아이들 어릴 때 태우고 동네 마실 다닌 후로 30여년 안 탔으니

행여 넘어지고 구부러져서 동네창피 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되긴 한데

한번 배우면 평생 안 까먹는 것 중 하나가 자전거라네요

 

새해 목표는 자동으로 정해졌습니다

겨우내 열심히 타고 다니다 보면 꽃피는 봄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카메라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새해 목표로 제법 근사한 거 아닌가요

 

 

 

 

 

 

 

 

 

 

 

 

 

 

 

 

 

 

 

 

 

 

 

 

이제 며칠만 지나면 흔히 말하면 회갑입니다

요즘 누가 회갑잔치 하느냐는 말도 있듯이 전혀 내세울 게 못되지만

어쨌거나 60년을 살아왔습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0이라던가요

우리 삶을 교향곡에 비교하면 이제 나는 4악장을 연주해야 됩니다

그야말로 피날레 인 거죠

 

나이를 먹으니 호흡도 가빠지고

내 육신 지탱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근력도 딸리는 걸 실감합니다

4악장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많이 버려야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버릴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냥 순리를 따르고 욕심을 버리고 헛됨을 가지지 않는 것

그게 새해 최선의 목표려니 합니다

 

 

 

 

 

 

 

 

 

 

 

 

 

 

 

 

 

 

 

 

 

 

 

새해라고 해봤자 오늘 다음날이고

벽에 걸린 달력이 1장에서 다시 12장짜리로 바뀔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내일을 맞이하렵니다

 

올해에도 고마운 인연들이 많았습니다

꽃자리에서 반가운 얼굴도 마주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내 곁으로 와준 꽃들도 고맙구요

 

새해엔 다들 더욱 더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행여 저로 인해서 불편하셨거나 가슴 아픈 일 있으셨다면 죄송하구요... 아마 고의는 아니었을 겁니다

새해엔 발걸음 한번이라도 좀 더 신중히 내딛겠습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디다

지성이면 감천이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게 현실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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