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하늘나리 & 날개하늘나리 그리고...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하늘나리

 

희소성 여부를 떠나서 야생화에 대한 제 기준으로 보자면

이 녀석이 날개하늘나리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역시 희소성이랑 아름다움은 별개입니다

 

하늘나리라는 이름은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고 붙여졌습니다

그럼 땅을 향해 피면... 땅나리라고 별도로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리라는 야생화는 없습니다

 

이 녀석도 고산성식물입니다

간혹 꽃잎에 점이 있으면 큰하늘나리, 점이 없으면 하늘나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개뿔... 하늘나리도 꽃잎에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

 

 

 

 

 

 

 

 

 

 

 

 

 

 

 

 

 

 

 

 

 

 

 

14 - 1288 (초본 1137 - 1041)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날개하늘나리

 

이름은 줄기의 생김새에서 따온 듯 합니다

줄기에 길게 종선이 들어가는데 이걸 날개에 비유했나 봅니다 (아래 4번 사진 참조)

고산성식물인데 날아가면 어떡하라고 이름을... ㅎ

 

꽃이 큼지막해서 첫눈에 구분이 됩니다

빨간색에 가까운 하늘나리에 비해 얘는 주황색이 많이 들어가며 자주색 반점이 있고

피침모양의 꽃잎은 기부가 급속히 좁아져 꽃잎 사이에 공간이 생깁니다

 

이 녀석을 만난 것도 일전에 올린 흰제비란이랑 비슷한 경우인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그 위치를 짐작하고 아님 말고라는 심정으로 찾아 나섰는데 딱 있더라구요

고마운(?) 진사 덕분에 봤지만 저는 심보가 고약해서 전경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국가단위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요즘 제 블로그 이웃 중에서 몇 분이 야생화 사진을 올리고 계신데요

제 블로그 댓글을 잠그고 있지만 이웃님들 야생화 포스팅엔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 달리는 댓글들 중에 자칭 사진 고수들의 댓글이 간혹 보이는데...

 

사진을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 세팅을 어떻게 해라

장비를 뭘 가져가서 어째라 등등

 

다른 부분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만

한 가지 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몇 자 적어볼까 하는데

다름이 아니고 삼각대입니다

 

실제로 야생화 출사 때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는 진사들이 의외로 많은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진사는 야생화 찍을 자격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지 몸뚱이만 해도 자연에 피해를 주는데 거기다 삼각대까지?

 

저도 차 트렁크에 항상 삼각대 2개가 실려 있지만

그 삼각대의 용도는 오로지 새벽에 일출사진 찍을 때 뿐입니다

제 사진이 전부 고 ISO에 셔터스피드가 빠른 건 손떨림 방지를 위한 방편입니다

 

 

우리나라 야생화 중에 키가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녀석도 있지만

제가 지금까지 만난 1000가지가 넘는 야생화 키를 평균하면 아마 10cm 전후일 겁니다

그런데 그 작은 피사체를 찍는데 삼각대를 설치하고...?

 

단순하게 카메라 바닥에서 렌즈 중심까지의 높이만 해도 대략 5cm는 되는데

삼각대를 완전히 펼쳐도 기본 높이에 (볼)헤드 높이까지 합치면 최소 20cm가 됩니다

꽃은 10cm인데 카메라 높이는 20cm... 그러니 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가장 하수 사진인 증명사진만 찍죠

 

야생화 사진이라면 저도 누구에게 안 빠질 정도로 지겹게 찍었습니다

그리고 저 나름대로는 야생화 사진에 대한 기준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묻기 전에는 이래라 저래라 절대 안 합니다

 

 

사진... 분명히 예술의 한 장르입니다

예술이라는 건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재능대로 일단 부딪쳐 봐야됩니다

 

사진 찍는 거 좋아한다고 그 사람이 사진이 선천적으로 잘 맞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울러 오래 했다고 잘 찍는 것 또한 절대 아니구요

사진이랑 구구단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나의 꽃이 벌판 한가운데 있어도

그 순간의 날씨와 태양의 위치 그리고 360도 중 찍는 위치,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등등

모든 것에 따라 그 꽃은 전혀 다르게 표현이 됩니다

 

제가 야생화 처음 시작하시는 분에게 작은 팁을 하나 드리자면

꽃 하나를 놓고 12방향에서 5미터 정도 떨어져서 1장씩 찍으며 1미터씩 접근을 해보시구요

그 다음은 서서, 약간 숙여서, 쪼그리고 앉아서, 낮은 자세로, 엎드린 자세로

 

이렇게 하시면서 다시 조리개를 최대개방부터 최소개방까지 한 단계씩

이 모든 조합을 적용하면 꽃 하나로 수백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그걸 화면으로 보시면 뭔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그 많은 사진들 중에서 본인 마음에 드는 사진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사진을 찍은 조건을 기억해 두시면 다음 출사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가 야생화 초보 시절에 수없이 반복했던 방법입니다

 

 

사진은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며

사진이라는 건 100%라는 게 절대 있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국민교육헌장에 정답이 있지요...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여~

 

하고픈 그리고 할 이야기는 무진장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건강하세요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정난풀 & 구상난풀 그리고...  (10) 2014.09.30
넓은잎잠자리란  (0) 2014.08.29
새끼노루귀  (14) 2014.03.18
노루귀 그리고 헛소리  (12) 2014.03.12
애기괭이밥 그리고...  (12)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