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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노루귀 그리고 헛소리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노루귀

 

노루귀는 크게 3가지입니다

기본형 노루귀랑 남부지방 및 제주도에 자생하는 새끼노루귀

그리고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노루귀입니다

 

새끼노루귀는 척박한 환경 탓에 이름처럼 덩치가 노루귀보다 소형이며

섬노루귀는 반대로 부식질이 풍부하고 공중습도가 높은 울릉도 특성에 맞춰 대형입니다

그리고 섬노루귀는 늘푸른(상록성) 식물입니다

 

노루귀는 기본적으로 흰색 혹은 분홍색이며

간혹 자생지에 따라 청색(실제는 보라색 혹은 자주색)이 있는데

색깔에 따른 별도의 정명은 없고 일반적으로 노루귀랑 청노루귀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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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는 아직은 엄청나게 귀한 야생화는 아닙니다

대구 인근에도 제가 아는 곳만 5 ~ 6곳이 있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자생지마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이 사진을 찍은 곳이 대구 인근에서 가장 먼저 피는 곳인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제법 많은 개체수가 있었고 꽃이 20송이 이상 피는 큰 개체도 있었으나

불과 2년 사이에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어린 개체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물론 첫째는 누군가가 캐가서 그렇겠고

둘째는 진사들에 의한 훼손입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표시가 납니다만

진사들 중에 깔끔한(?) 사진을 얻겠다고 노루귀 주변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겁니다 (이 사진들 나름 손 안 댄 거 골라서 찍은 겁니다)

이럴 경우 줄기 밑부분이랑 뿌리가 노출되어 냉해로 얼어죽습니다

 

심지어 어떤 진사는 분무기를 갖고 다니며 꽃에다 뿌리고

뿌리째 뽑아서 배경이 그럴듯한 곳에 쿡 꼽아놓고 찍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과연 얼마나 기똥찬 사진을 찍는진 모르겠지만...

 

그런 인간들이 꼭 입에 달고 다니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가 뭐 대단한 야생화 전문가나 되는 양 올핸 꽃이 예년만 못하다

문디... 그렇게 훼손하고 다니는데 뭔들 살아남아서 내년에 꽃을 피우겠냐고... 18...

 

꼭 보면 어중이떠중이 날라리 진사들이 그러고 다닙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풍경 진사들이 야생화 찍으러 오면 그런 짓 잘 하더군요

진정한 야생화 진사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더 하고픈 이야기는 많지만

내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예전엔 보이는 족족 싫은 소리 해댔지만 이젠 나도 늙어서 힘이 딸려요 +_+)

다 큰 놈들 늙은 놈들 이제 와서 뭘 어쩌겠습니까

 

내가 만약 야생화를 그만둔다면 저런 인간들 꼴보기 싫어서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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