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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분홍바늘꽃

 

 

 

 

 

 

 

 

 

 

 

 

 

13 - 1163 (초본 1014 - 917)

바늘꽃과 여러해살이풀 분홍바늘꽃

 

고산성 식물이며 북방계 식물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강원도 태백권이 남방한계선입니다

일부 북방계 식물은 경남에도 있는 걸 보면 이 녀석은 상당한 북방계 식물인 듯 합니다

 

이번에 이 녀석을 보면서 제가 참 무식한 꽃쟁이란 걸 깨달았는데

지금까지 바늘꽃의 경우 꽃자루나 씨방이 길어서 그런가 보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휴가 때 이 녀석을 보는 것도 중요한 일정에 있었는데

장마철이라 차일피일 하다 보니 너무 늦어서 이미 씨방도 다 여물어서 씨를 퍼뜨리기 위해 씨방이 터지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 아래 사진처럼 씨방이 벌어진 걸 보니 씨방 안에 진짜 바늘처럼 생긴 게 들어있지 뭡니까

 

저 바늘처럼 생긴 것의 용도가 뭘까...?

제 사견입니다만 우리가 옥수수를 먹고 나면 안에 자루 같은 게 남잖아요

그것처럼 저것도 그런 용도가 아닐까 (씨 발육과정엔 양분 공급 통로) 짐작을 합니다

 

국가단위 희귀식물(위기종)입니다

 

 

 

 

 

 

 

 

 

 

 

 

 

 

 

 

 

 

 

 

 

 

 

 

 

 

 

 

 

 

 

 

 

 

 

 

 

 

 

 

 

 

 

 

 

 

 

 

 

 

 

 

 

 

 

 

 

 

 

 

글 첫줄의 분류번호가 상당히 복잡하죠?

이번에 다시 정리해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분류번호입니다

사서 고생한다는 속담처럼 제가 딱 그 짝입니다

 

13 - 1163 (초본 1014 - 917)

 

여기서 13은 연도를 표시합니다 (2013년)

1163은 지금까지 제가 만난 모든 야생화... 그러니까 목본까지 합친 숫자구요

1014는 1163에서 목본을 제외한 초본의 숫자이며

 

917... 이게 참 중요한 숫자이며

이 부분이 스스로 생각해도 사서 고생하는 번호인데

이 숫자는 제가 만난 초본 중에서 원산지가 우리나라인 녀석들 숫자입니다

 

그동안 가능하면 외래종이나 귀화식물은 번호를 안 붙이려고 노력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정리를 해보니 100개 (정확히는 97개) 정도가 외래종이거나 귀화식물이었습니다

지금 찍어둔 녀석이 15개 정도니까 932번까진 간 셈이네요

 

이제 저의 목표는 원산지가 대한민국인 초본으로 1000번 채우는 겁니다

68개를 더 찾아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쉽게 하려면 흔히 잡초로 취급하는 사초나 방동사니 등등을 하면 올해에도 가능하지만

양심상 그렇게는 못하겠고 얼마가 걸리더라도 진정한 야생화로 해볼 작정입니다

 

 

사실 볼만한 꽃은 다 본 상황인지라 68개지만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귀한 녀석이거나 특정한 지역 (제주도나 울릉도 등)에서만 자생하는 녀석이거나

아니면 너무 흔해서 빼먹었거나 최근에 학계에 보고된 녀석들이 그 대상일 것 같습니다

 

제주도 두어번이면 금방 해결될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도 뭔가 좀 싱겁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고생해서 해 온 일인데 너무 쉽게 마무리하면 지금까지 고생한 게 살짝 억울할 것 같아서요^^

 

2009년부터 번호를 붙였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략 250,000 ~ 300,000km정도 달린 것 같습니다

2011년엔 한 해 동안 얼추 100,000km정도 달린 것 같구요

 

미쳐도 단단히 미쳤죠...

누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고 아닌 말로 누가 시원한 물 한잔 주는 것도 아닌데...

하기야... 내가 좋아서 하니 이러고 다니지 누가 돈 주면서 시키면 절대 안 했을 겁니다

 

 

지금까지 만난 꽃으로 도감을 만들면 1권이지만

꽃 찾아다닌 걸 책으로 만들면 10권은 만들 것 같습니다 ㅎ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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