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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귀가길의 밤비


집으로 향하는 길

비가 온다

삐거덕거리는 윈도우 부러쉬

나름대론 열심히 저어보지만

쏟아지는 비 앞에선

그것도 밤비 앞에선 별무신통 이다

앞선 차의 등대 같은 빨간 등

빗물에 모자이크 된다

 

물보라가 인다

빠를수록 물보라 또한 많다

앞이 안 보인다

 

인생 또한 그럴 테지

 

아둔한 내 삶은 늦다

빠를 수는 있으나 보질 못 한다

아니, 보이질 않는다

 

천천히

울고 웃으며 그렇게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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