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위로
나무들 가지 사이로
외딴집 기왓장 언저리에
그는 흔적을 남겼다
우리네 없이 사는
착한 이웃들에게 너무나 큰 시련을 매달아 놓고
그는 김삿갓처럼 가 버렸다
우리는 어쩌라는 거냐
연못 속 水草처럼 누워버린 나락
논두렁에 스러진 농부의 한숨은
七年大旱 불볕처럼 타들어 가는데
그는 매미의 날개 밑에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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