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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유행의... 그리고 나

근자에 들어 듣도 보도 못한

요상한 병들이 이리저리 돌아 다닌다

어떤 동물의 발굽을 닮았다는 병

날짐승이 사람흉내 내느라 독감에 걸리고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여기 한미르에도 근자에 이상한 전염병이 번진다

이름하여 [문집폐간증] 이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전염속도나 치사율이 예사롭지 않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유행에 뒤질새라

앞다퉈 동참들을 한다

 

이 병의 원인균은 있다

바로 [한미르] 자체가 원인균이자 숙주까지 겸했다

속된말로 [지 혼자 다 해먹는다]

작금의 문학방은 말 그대로 [애비 없는 자식] 꼴이다

운영자가 없으니 바탕화면에 작년 9월의 추천 문학집이 아직 이달의 머시기에

버젓이 진열 돼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이런 구태의연한 장삿속만 차리니

떠나는 사람을 탓할 일만은 아닌 건 인정 한다

 

그렇지만 이건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한미르가 그런다고 나도 그러면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말이다

 

용기 없는 이 늙은이는 오늘도 한미르 한 모퉁이를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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