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무엇으로 채웠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초라한 현관에 덩그러니 놓인 신발을 신으며
또 하루의 시작이구나 했는데
어느덧 지금입니다
다들 봄이라고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고 난리입니다
봄...
그게 온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하늘이 핑크빛으로 변하나요?
아니잖아요
그냥 하루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일초의 틀림도 없고 전혀 변함이 없는 하루입니다
냇물이 제아무리 흘러도 바다가 그대로이듯
모든 게 한치의 틀림도 없는 하루입니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