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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사랑하려거든

기왕 하려거든 무섭게 해라

그 무엇도 무서움에 犯接하지 못하도록

처절한 무서움으로 해라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그 후의 뒤는 생각지도 마라

물 지나간 자리처럼

남기지 마라

 

어설픈 몸짓으로

섣부른 짐작으로

초라한 미련일랑 남기지 마라

 

백리길 달려온 마라토너처럼

그 자리에 쓰러져도 괜찮다

그 사랑으로 죽으면 또 어떠하냐

줄자들고 저울 챙기는

그딴 짓은 말아라

 

 

최소한 [사랑]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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