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풍경 (사진)

제주의 둘째 날 [천지연 폭포]


[천지연 폭포입니다]

둘째 날

원 계획은 백록담이 첫 코스였는데

가랑비가 슬슬 길을 막습니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근무해본 경험상

한라산은 국지적으로 엄청난 소나기가 오곤 합니다.

단시간에 몇 백mm 오는 건 예사지요.


화산으로 형성된 섬인지라 바위에 공극이 많고

심지어 거품처럼 생긴 돌은 물에 뜨기도 합니다.

어지간한 비는 그냥 땅속으로 스며들어서 제주도의 소중한 식수원으로 환원이 되구요.



아침을 먹으며 지도를 펴놓고 일정을 다시 궁리를 했습니다.

중문단지의 [여미지 식물원]과 [퍼시픽랜드]는 실내라서 우천시 관람하면 딱이지요^^;

아직 큰비가 오진 않으니 천지연 폭포 들렀다가 중문단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정방폭포도 있지만 바다와 접하는 곳이라서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까지 막을 재간이 없는지라

비는 몸으로 막으면 카메라에 무리가 가진 않겠다는 생각에서지요.


천지연 폭포는 개인적으로 폭포도 멋있지만

진입로의 조용하고 한적한 풍경이 더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두어해 전 봄에 왔을 때 개울가에 핀 자목련이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그 생각을 하면서 천지연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관광객들 틈에 끼어 진입로를 걸으며 이것저것 카메라에 담으며

새삼 자연의 능력에 감탄을 합니다.


폭포 입구

좀 이른 시각인데도 관광객이 제법 많습니다.

물가에 자리 잡고 이렇게 저렇게 폭포사진 담고 나니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내 걸음을 재촉합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중간 쯤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혹시나 하고 걸치고 온 남방을 벗어 카메라를 감싸고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깡통만 앞에 놓으면 영락없는 거지 신세입니다^^;

그 자세에서도 눈은 피사체를 찾습니다...


개울에 쏟아지는 빗방울을 몇 장 담고

숲 사이로 무수히 내리는 빗줄기를 몇 장 담고...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노려 차로 달려갔습니다.

카메라랑 고픈 배를 끌어안구요 ㅎㅎ


[가장 흔하게 보는 우리네 소망]


[강인한 생명력]









EF 28-300mm f/3.5-5.6L IS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