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00L 렌즈로는 이게 최대입니다...]
어떤 취미 세계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은어 혹은 음어가 있습니다
지름신 뽐뿌 염장 귀차니즘 등등...
나는 나름대로 저런 단어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라고 자부를 하는데
[귀차니즘]과는 좀 다르지만 여건상 가끔 그와 유사한 안타까움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어제 아침 대구수목원에서 순간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사연인즉슨 아래 올리는 사진을 찍을 때입니다^^;
날씨 여건상 많은 장비를 소지할 수 없을 것 같고
여러번 들렀던 곳이라 대충 초접사 사진도 자주 찍었고 해서 편하게 둘러보자는 생각에
막투엔에다가 28-300L 마운트하고 입장을 했는데
몇 곳을 지나다보니
시야에 이 장면이 딱 들어왔습니다
땅이 아직 젖어있고
응달이라서 앵글파인더로는 셔트스피드 여건상 사진이 흔들릴 것 같고
그래서 별 수 없이 무릎을 꿇고 최대한 [쑤구리]를 했지만
문제는 망원렌즈로 찍기엔 이슬방울이 너무 작았습니다
180L 마크로렌즈라면 아무 문제없이 크게 찍을 수 있을 텐데...
그렇다고 다시 어떻게 하기엔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까이꺼~ 포토샵에서 크롭 하지 뭐...]
그렇게 생각하며 찍긴 했는데 장거리 운전을 하고 집에 도착하니
크롭이고 뭐고 리사이즈 하는 것도 귀찮아지는 겁니다
졸리는 눈 비비며 대충 리사이즈를 하고
사무실 컴에 저장할 용도로 CD에 담아서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좀 전에 사진을 열어보니 아쉬움이 또 슬슬 밀려오네요^^;
진짜 마음에 드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
그 어떤 수고나 어려움도 감수할 때 진정한 찍샤가 아닐까 싶네요
결국, 나는 아직도 날라리 찍샤에 불과한 거죠
이런 여건에서 사용하기 위해
두어달 전에 거금을 들여 [링라이트]를 구입해 놓고
아직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아무튼 내가 생각해도 나는 구제불능인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여건에서 링라이트를 사용하면
저 이슬방울들이 그야말로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날 텐데...
장비배낭에서 자고 있는 크로스필터를 장착하면
라이트 불빛이 가지가지 뻗으며 아름답게 빛날 텐데...
이놈의 귀차니즘과 게으름증은 뭘로 다스릴꼬...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금명간에 그런 사진 올려드릴 날 있겠지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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