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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자연은 스승



[야물게 영글어서 부디 아름드리 나무가 되렴...]

 

 

 

 

 

우리 인간의 한평생

백년도 채 못사는 우리가

代를 잇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땅의 주인 행세를 합니다


땅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요즘은 아주 귀해졌지만 내 집이네... 문패를 달고

우리의 이런 방자함을 말없이 바라보는 존재가 있으니

그건 바로 자연입니다


늘 잊고 살고 생각조차 안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 있고

대를 잇습니다



그들 세계에도 다툼이 있고

남을 짓밟고 올라섬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그건 우리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우리가 [좀 더]를 위해 그렇게 할 때

그들은 가장 원초적인 [생존]을 위해서만 그렇게 합니다



나는 살인 못잖게 자살도 경멸하고 추하다고 봅니다

혹자는 자살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만

나는 그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둘은 같은 것입니다

내가 남을 죽이나 내가 나를 죽이나 둘 다 살인입니다

죽음으로 끝이 나 버렸기에 그 죄를 논할 순 없지만

저승에서 분명히 그 죄 값을 받을 것입니다



카메라 들고 산으로 들판으로 다니다보면

사진뿐만 아니고 내 마음 속에 생각도 많습니다


그 생각들 속에 가장 많은 게 바로 [생명의 존엄성]입니다


내가 그동안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내 딴엔 여러 번 담았네 합시고 그냥 스치고 지나는 들꽃 한 송이에도

고귀한 생명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종족번식]이라는 본능을 위해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그들은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무심코 내 발길에 차여 구른 돌 아래

햇빛을 보지 못해 노랗게 눌려있던 잡초를 봤습니다

어쩌면 평생(?) 햇빛 한번 만나지 못할 운명이었을 테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버티고 있었던 겁니다


인간의 무지한 톱질에 잘려나간 나무에 싹이 트는 거 보셨을 겁니다

우리 인간의 기준으론 그 나무는 [죽은] 겁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한 방울의 수액까지 다 하여 싹을 틔웁니다



인간


형체만 갖추었다고

때깔 나는 옷에 폼 나는 집에 산다고

인간이라 하겠습니까?


비록 가진 것 없고

내세울 무엇 하나 갖추지 못 했을망정

최선을 다하며 산다는 것

그거죠...


그래야 그 삶이 다 하는 날 진정한 미소를 얻을 수 있겠지요



자연이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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