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입구 어느 식당에서]
사랑만을 위한 사랑
海心 조영오
인공조미료 가득한 음식은
한두 번 입에 맞을 뿐 이내 싫증이 나듯
고이고 썩은 물에 떨어지는 낙수가
옹달샘 같은 청음을 내지 못하듯
사랑은
오직 사랑일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나의 것으로 소중히 간직하되 집착하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다 주되 바라는 게 없는
사랑은 유리 같아서 깨지기 쉽다잖느냐
불순물이 섞인 유리가 쉬 깨지듯
사랑만을 위한 사랑일 때
비로소 사랑이다
EOS 1D MarkⅡN + EF 180mm f/3.5L Macro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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