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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다녀왔습니다



[입원 며칠 전 간절한 마음으로 찍었던...]

 

 

 

 

 

많은 분들께서 격려와 용기를 주신 덕분에

수술 무사히 받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9월 마지막 날 병원에 입원하러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니 죽고 살고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부수적인 사항으로 목소리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수술 시간이 예정보다 훨씬 길어질 만큼

담당 주치의의 노력으로 천만다행으로 목소리는 이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 나름대로 빠른 회복을 위해

수술 다음날 새벽부터 휠체어 한번 안 타고 온 병원 안을 걸어서 다녔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걸었습니다


조석으론 병원 내 복도 길이를 나름대로 계산을 해서 100m 단위로 잘라서 그걸 왕복으로 걷고

낮에 따뜻할 땐 병원 밖에서 100m 단위로 잘라서 왕복으로 걷고

그렇게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3km이상을 매일 걸었습니다


13시간 남짓 수술을 한지라

그 후유증도 만만찮았습니다


아직도 온몸이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쑤시고

마취 탓인지 그렇잖아도 노안이라 침침하던 눈이 이젠 초점조차 못 잡는지라

어제 퇴원하자마자 안경점부터 다녀왔습니다


원래 건망증에 기억력이 시원찮았는데 이젠 아예 생각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명색이 남자라는 놈이 혈관이 없어서

겨우 하나 찾아서 링거 꽂아두면 하루를 못 버티고 막혀 버리니

하루에 십 여대씩 맞는 혈관주사가 그야말로 공포였습니다


수술 과정에 식도에 상처가 생기는 바람에 코에 호스를 꽂아 미음을 넣는데

호스가 코 점막을 자극하니 하루 종일 콧물이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줄줄 흐르고

수술을 한 목엔 진물 배출용 호스를 두개나 꽂아놨으니 침이라도 한번 삼킬라치면

그 자체가 고통이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입버릇처럼 [건강하세요]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건강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병문안 와주신분들

블로그에 격려의 말씀 남겨주신 분들

찾아 뵙고 인사드림이 예의인줄 알지만

퇴원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거동이 원만하지 못해서 먼저 블로그로나마 인사드립니다


목소리에 큰 문제는 없지만

목을 통째로 건드린 수술인지라 조금만 길게 이야기를 하면 건전지 나간 축음기마냥

목소리가 작아지는 탓에 전화조차 아직은 좀 그렇습니다



빨리 회복해서 심려 끼친 죄 값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지난 9월 27일 입원을 며칠 앞두고 찾아간 팔공산 파계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Michael Hoppe - Silver Screen Romance

EOS 5D +SIGMA APO MACRO 150mm F2.8 EX DG HSM

EOS 1D MarkⅡN + EF 24-70mm f/2.8L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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