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길 끝에는...?]
길 위에서
海心 조영오
그 길은
내가 태어나면서 만들어졌고
내가 죽으면 사라질
나만의 길이다
자욱한 안개너머로 여명이 비치고
보일 듯 말 듯한 조바심위로 햇살이 쏟아질 때
그 햇살이 오래가지 않음을 몰랐다
신나게 웃고 떠들며 걷다보니
어느덧 너무나 쉽게 걸음을 옮기니
내리막길이다
그 길은 길이 아니라 [시이소오]였다
내가 시작점에 섰을 때
삶에 대한 기대의 무게로 그 끝은 위로 향하고
내가 끝점에 서니 살아온 삶의 노폐물로
뿌옇게 흐려져 버린 시이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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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