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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기 넌 거기 있으려무나 나는 여기 이쯤에서 멈추마 담장부터 치려무나 나는 개울을 만들 꺼야 우리 나무는 심지 말자 사다리가 되고 땟목이 될 테니까 더보기
통한의 누각 눈물이 있었다 한숨이 맴돌고 귀신의 곡소리가 서라운드되어 울려왔다 처량한 부르짖음 안개처럼 흩날리는 향 내음 어느 할머니의 눈물처럼 흘러 내리는 촛농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사상 지나라 득실을 바탕하여 이리 긋고 저리 잘라 놓은 이나라 허리의 끊어진 곳 차가운 겨울 삭풍보다 더 내 마음에 싸늘함을 덧씌우는 곳 저긴데 바로 강건너 저기 애국가 두어소절이면 닿을 곳 - 여행길에 다녀온 임진각을... - 더보기
흐르는 바다 이 별의 대부분을 차지한 바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푸른 물방울인 바다 개미를 태운 동화책의 삽화처럼 동동 떠 있는 땅 그 물방울이 움직이고 있었다 때론 높아지고 그런가 했더니 어느새 낮아지고 자그마한 시냇물의 그것처럼 흐르고 있었다 크고 작은 고기들이 누군가 마시고 버린 플라스틱 음료수 병이 그를따라 흐르고 있었다 내 마음도... - 변산반도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 더보기
여행 가방 하나 옷걸이 두어개 싣고 걸고 낯선 곳으로 떠난다 여긴 어떠하고 저기엔 무엇이 있을까 낮은 어떠하고 밤엔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사람 어떤 언어들이 나를 스쳐갈까 저 모퉁이에서 좌회전할까 우회전할까 긴 밤이 지겨워 먼저 떠난 내 마음을 따라 내 육신도 일어선다 ♤ 여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 더보기
안개비 베란다 철재난간에 한 방울 두 방울 보이지도 않는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제법 굵어진 방울로 맺혔다 아무리 작을지언정 분명 무게가 있을 터인데 용케도 버티고 떠있다 안개에겐 중력이니 인력이니 하는게 해당 없나보다 밖으로 나가 한껏 심호흡으로 널 내 안에 담으면 너처럼 그렇게 떠 오를 텐가 아무 욕심없이 훨훨... 더보기
망할... 지갑을 열었다 xx정유니까 이 카드지? 잠시 후 주유원의 떫드름한 한 마디 `이 카드 사용정진대요' `머라꼬? 사용정지 라꼬??' 궁시렁거리며 리터당 몇 십원을 날렸다 컴을 켠다 오랜만에 메일 검색이나 해볼까나 x리안을 열었다 어라? 안 열린다 사용료 납부가 연체되어 어쩌구 저쩌구... 번호표 뽑아 들고 순번 기다리기 싫어서 그 흔한 폰뱅킹인지 뭔지를 할줄 몰라서 급료 통장엔 돈이 쌓이고 카드랑 자동이체 통장엔 바닥이 드러났나 보다 불법주차 단속원이 반가이 맞아 주는 그 은행으로 가야할까 보다 망할... 더보기
새벽소리 땡~ 신문배달 아저씨의 엘리베이터 내리는 소리 다음은 우유배달 아줌마 땡~ 이번엔 어느 신문 어떤 우유일까 조금 있으면 내 방에도 새벽소리가 날게다 `모월 모일 아침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어쩌구 저쩌구 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세상은 잘도 시간따라 가는데 정작 세상을 만든 우리는 정지상태다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 될일이다 우리는 손님이 아닌 이 세상의 주인이어야 한다 신문배달 아저씨 우유배달 아줌마 눈인사 나눌까...? 더보기
푸른 노을 바다 한가운데 시커먼 화산암 갯바위 나의 친구들 바다 하늘 바람 그들에게 이렇노라고 내가 요즘 이렇게 사노라고 소리 없는 고함을 토하던 날 그들은 너무도 조용하게 날 어루만졌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 보라고 더 힘들게 사는 이 아예 마음이 닫혀버린 이 무수하다고 그렇게 나를 위로 하던날 올려다 본 하늘가엔 내 마음 인양 푸른 노을 한자락... - 틈나면 찾아가는 동해바다를 생각으로 그리며... - 더보기
빈 자리 돌고 도는 세상에 땅 딛고 하늘 이고 마음을 양식삼아 웃고 울고 살다보니 어느새 여기 사랑이 무엇이고 그리움은 무엇이었나 나는 여기 넌 거기에서 望婦石 이고 忘夫石 인것을 무슨 미련이 있고 안타까움이 있을 텐가 거나한 한잔 술에 가사 없는 콧노래면 무에 문제일 텐가 널 마시고 나를 안주하며 탁하고 충혈된 눈으로 훔쳐 보듯 바라본 가깝고도 아득한 맞은 편 그 곳 빈 자리... 더보기
살다보면 길가에 핀 들꽃이 아름답다가 쓸쓸하다고 느껴지는 날 하늘을 떠도는 구름이 한가롭더니 마냥 처량해 보이는 느낌 고찰 추녀아래 덧없이 패여 있는 낙수 흔적 빛 바랜 탱화의 전설같은 뜻 모를 숨은 이야기 아귀다툼처럼 왁자지껄 속에 교묘하게 어울려 함께 사는 재래시장 장사치와 우리의 어머니이고 아내인 아낙네들 길건너 까마귀속 학처럼 독야청청 백화점 먹고 먹힘 시기와 질투 터벅이의 6층아파트 옥상층 버튼 한번 그리고 3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