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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여섯자 키로는 닿지 않아서 별을 딸 수가 없습니다 가진 게 별로 없어서 세상을 살 수도 없습니다 날개마저 없으니 날아 갈 수도 없습니다 살다보니 그대를 만났습니다 아무리 아닌 척 등돌려 앉아보지만 마음까지 그러진 못합니다 아무리 둘러간들 어찌 길이 아니라고 하리오 산속을 걸어도 마음은 바다인 것을... 더보기
너에게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나의 마음과 생각을 외면한채 산을 넘는 해를 따라 너도 그렇게 내 마음에 노을이 되는구나 널 따라가면 안 되는걸까? 손을 안 잡아도 괜찮아 날 바라보지 않아도 돼 그냥 바람을 따라가는 먼지처럼 그러면 안 되는걸까? 이젠 어둡구나 결국 오늘도 난 내 손 끝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혼자이구나 나의 너 이게 다 이구나 오늘도 너의 나는 될 수가 없었구나 더보기
눈물 길가에 고인 빗물에 내 모습이 비춰지면 무심하게 갯바위를 어루만지는 파도를 보노라면 혼자 우두커니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천진스런 아가의 미소가 들리면 서글픈 이별노래가 들리면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면 문득, 두고온 지난 날들이 생각나면 불현듯, 미치도록 누군가가 보고파지면 왜... 하는 후회가 나를 찾아오면 눈물 너에게 부탁하마... 더보기
그리움 밤의 한 모퉁이에 사랑노래 한자락을 바닥에 깔고 쪼그리고 앉는다 앞에 내 마음을 좌판처럼 펼쳐놓고 내 스스로가 난장판 구경꾼이 되어본다 자, 골라 골라! 이건 사랑이고 저건 행복이라네 이걸 사면 기쁨이요 저걸 사면 즐거움이라네 야바위판 아귀다툼 그래도 차마 꺼내놓지 못 할 영원히 숨기고 내 안으로 삭여야 할 마음 한 조각... 더보기
아가에게 초롱한 눈망울 뭔가를 말 할 것처럼 오물거리는 입술 비단결 같은 도톰한 손 콕 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향기가 퍼져 나올것 같은 볼 널 안으면 향긋한 비눗내음이 내 몸 가득 퍼지겠지 아가야 넌 이뻐야해 하루하루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모든 것이 널 위해서 존재 한다는 걸 잊어선 안돼 하늘이 널 감싸줄 꺼야 낮이 너의 육신을 건강하게 할 것이고 밤이 니마음을 풍요로이 할 게다 이렇듯 세상은 널 위해 존재 할 게다 그렇듯 널 사랑할 게다 더보기
봄비 그리고 .. 넌 바보였구나 스스로를 속이고 외면하며 세상을 혼자 상대하려 하는 너 였구나 니 마음이 모여 구름이 되고 구름이 모여 이렇게 비가 되었구나 비가 맞고 싶으냐 빗속을 달려보고 싶으냐 이 비는 지친 니 마음인 걸 맞은들 달려본들 아무 소용 없음인데 차가울 꺼야 아프게 될 꺼야 후회도 하게 될 테고 알지? 나도 안다 맞으러 갈 거라는 걸... 더보기
떠돌지 마소서... 누구라서 보내고 싶으리오 지 아무리 마음이 차가운들 당신 앞에 뜨거운 눈물이 아니리오 살아남은 우리가 이리 애통할때 가시는 당신의 발걸음이 어찌 가벼우리오 안 그럴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 안 그랬어야 하는데 밤새 촛불 하나 향 몇 줄 안타까운 눈물 한줌 당신을 보내는 살아 남은 자의 너무나 얄팍한 자위입니다 용서하시고 편안히 가시옵소서... 더보기
갈무리 극과 극은 끝에서 끝으로 인가요 아닐겁니다 극은 극으로 통하기에 결국 극 이라는건 없습니다 나에게서 멀어진 해는 건너편 누군가에게 멋진 일출 일 테니까요 조금씩 조금씩 나를 버리고 비워갈 때 마침내 갈무리... 더보기
시(詩) 이젠 습관이 되었나보다 눈 뜨면 여기로 온다 잠의 리듬에서 깨어나지 못한 육신을 생수 한 잔으로 스스로도 지겨운 담배 한 모금으로 등 떠밀며 여기로 온다 멍 하니 천정을 올려다 본다 머리속의 단어들이 마치 아이가 놀다가 던져둔 도미노 조각처럼 어지럽다 짜증이 난다 괜히 애궂은 담배만 탓한다 이내 웃고 만다 감정이 산 꼭대기와 계곡을 오간다 밥이나 먹자 시는 무슨... 더보기
낮은 산 낮은 산이고 싶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힘들여 오르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산이고 싶다 작은새 날갯짓이 힘들지 않는 민들레 홀씨 넘나들 수 있는 나즈막한 산이고 싶다 동네 꼬맹이들 쉽사리 놀러 오는 길 가는 이 발걸음 멈추지 않아도 되는 있는 둥 마는 둥 그런 산으로 살다가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