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뻑...^^;]
블로그 이웃 중 [글친구]인 [제비꽃]님
지난 토요일에 신랑이 안아줬다고 무척 행복하다며 좋아라 하는 글을 올렸더군요
살 맞대고 사는 부부 사이에 포옹 한번이 뭐 대수냐고 한다면
그야말로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겠지요^^;
그 글을 읽으며
문득 [나의 행복은 뭐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복이라는 게 어떤 특정한 상황이나 물질에 의한 게 아니잖아요
어릴 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게 뭔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생기다 보니
이제야 그게 뭔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참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그건 또 하루를 살아갈 권리를 부여 받았음이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행복이고
출근길에 들리는 별다방(스타벅스)
직원의 상냥한 미소 속에 주문한 [카푸치노 그란데]사이즈 한잔이면
그윽한 그 향기 속에 오전 내내 행복하고
카메라 들고 산으로 들로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선다는 건
설령 꽃을 만나지 못해도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고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것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장식했다는 것임에
또 다시 행복한 아침을 맞을 수 있기에 행복하고...
삶은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나쁘지 않고
특별히 손해가 아니면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수긍을 하는 것
그런 여유가 조금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상만사에 칼날 같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오늘 내가 조금 손해를 봤다는 건
나 아닌 누군가가 약간의 득을 봤다는 것이고
나도 가끔은 그렇게 득을 보는 [누군가]일 수 있지 않을른지요
이렇게 알맹이 없는 글을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리고 있는 것
혼자 히죽 거리며 자판을 두드리는 이게 바로 행복이지요
까이꺼~ 행복이 뭐 대단한 거라고...^^;
건강하세요
Canon EOS 1Ds MarkⅢ + EF 24-70mm f/2.8L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