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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제비동자꽃

 

 

 

 

 

 

 

 

 

 

석죽과 동자꽃속 여러해살이풀 제비동자꽃

 

 

 

우리나라 강원도를 대표하는 몇몇 고산의 특정지역에 극소량이 분포하며 점점 만나기 힘들어지는 아이입니다

 

한랭한 지역의 햇볕이 잘 드는(저지대에선 그늘진 곳도 잘 적응) 고원 습지나 그에 준할 정도로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만 자생하는 아이로 자생지 여건이 특이한데다가 꽃이 예뻐서 손버릇 더러운 연놈들까지 덤비니...

 

이름은 꽃을 보시면 짐작이 가능한데 꽃잎이 마치 제비 꼬리날개처럼 깊게 갈라져서 딱 보면 제비구나~ 하실 겁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길이 50 ~ 90cm정도로서 털이 없거나 적고 가지가 갈라지는 개체도 종종 보입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엽병이 없고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다소 둥글며 길이 3 ~ 7cm 폭 1 ~ 2cm로서 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잔털이 있고 엽병(잎자루)이 없으니 기부가 줄기를 감쌉니다

 

학명 Lychnis wilfordii (Regel) Maxim., 1872.의 속명 Lychinis는 희랍어 lychnos(붓꽃)에서 유래한 것으로 붉은 빛이 도는 종에 붙인다고 하네요(희랍 붓꽃은 붉은색인가?)

 

 

꽃은 원줄기 끝에 달린 2개로 갈라진 취산꽃차례에 짙은 홍색으로 피는데 정말 화려하면서 정갈하고 암튼 예쁩니다

 

포는 옆으로 퍼지고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이며 길이 3 ~ 5mm이고 꽃자루는 길이 3 ~ 10mm로서 황갈색 털이 달리고 꽃받침은 원통형이며 길이 1.5cm로서 털이 없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삼각상 침형이고 꽃잎은 5개로 수평으로 퍼집니다

 

퍼진 부분은 길이 2cm로서 밑에 조부(爪部)가 있고 끝이 깊게 갈라지며 후부(喉部)에 각각 2개의 비늘조각이 있고 화관통 안쪽에 10개의 비늘조각이 있으며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5개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오랜만에 예약 포스팅입니다

 

오늘 오전에 국립암센터에 검사받으러 갑니다

 

암수술 2번 받은 자의 숙명...

 

 

두 번째 수술 받은 게 2019년 2월이니 어느덧 2년 반이 지났네요

 

그럼에도 아직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도 밥 한 숟갈 삼키려면 온 신경을 집중해서 한참을 씹어서 조금씩조금씩 천천히 넘깁니다

 

게다가 당뇨까지 있으니 이 세상엔 내가 못 먹는 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암이 전이 된 식도를 이식한데서 오는 후유증으로 아무리 조심해도 여차하면 삼킨 음식이 코로 역류하고 그럴 때면 온 머리가 찌릿합니다

 

후두를 제거해서 목에 뚫은 구명으로 호흡을 하니 콧구멍이나 입으로는 전혀 호흡이 불가능하고 그로인해 코를 풀 수도 없으니 코 안이나 그 주변 공간은 늘 뭔가로 출렁 거리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사실 느낌만 그런 게 아니고 코 안에서 항상 꾸룩꾸룩 하는 소리가 내게만 들리고 코로 호흡을 못하니 평범한 냄새는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사실 가장 큰 후유증은 후두 제거로 말을 못한다는 거겠지요

 

말을 못하니 나라에서 장애3급이라면서 증명카드도 발급해주고 이런저런 혜택도 주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 되고 보니 우리나라도 나름 복지에 신경을 제법 쓰는구나 싶네요

 

 

 

 

 

말을 못한다...

 

더러 주변에서 얼마나 불편하고 힘드냐는 걱정의 말과 위로의 인사를 듣곤 하는데요

 

의외로 당사자인 나는 그냥 무덤덤합니다

 

 

60여년 신나게 떠들며 살았잖아요

 

암수술 두 번하고 이런저런 온갖 잔병을 주렁주렁 단 육신이니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습니까

 

남은 삶 조용히 살다가라는 조물주의 뜻이려니 합니다

 

 

새벽 4시에 눈 떠 밤에 잠들 때까지

 

눈 뜬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약으로 시작해서 약으로 끝나는 그야말로 약쟁이의 나날들 속에 말을 하자면 온종일 불평불만 밖에 더 있으려구요

 

입 닫고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마음으로만 속삭이다 가야지요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지요

 

가진 게 많으면 떠날 때 힘들어 질 테니 미리 하나 정도 내려놨다 생각하는 하루하루입니다

 

목을 2번이나 절단하고 살아있으니 가히 덤 같은 삶이잖아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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