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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홍도까치수염 그리고...

 

 

 

 

 

 

 

 

 

 

앵초과 참좁쌀풀속 여러해살이풀 홍도까치수염

 

 

 

우리나라 전역이라고 하기엔 자생지나 개체수가 한정적이며 이름은 처음 발견한 지명입니다

 

문헌에선 대체로 전남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걸로 돼 있으나 대구 및 경북지역에도 분포하며 개체수가 많지는 않으며 해거리를 좀 하는 것 같습니다

 

대구 자생지는 그야말로 아주 우연히 운전하다가 지나친 후 어라~ 좀 이상하다? 하고 차 세우고 달려가 보니...^^

 

 

오래 전 잠깐 알고 지내던 야생화 쌩초보가 한사람 있었는데요

 

첫 대면에 어찌나 야생화에 대해 하늘을 찌를 듯 기세가 등등한지 들은 이야기랑 실제 행동이랑 너무 달라서 이런저런 불심검문을 좀 했거든요

 

뭐시라... 산자고 보러 태안을 가고 홍도까치수염 보러 홍도를 간다고... 에라이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게 행운인 사람...

 

 

어느 분야나 비슷비슷하겠지만 야생화 쪽에도 뻥 심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요

 

말 하는 것만으로 판단하자면 대한민국 모든 야생화 다 봤고 대한민국 야생화는 전부 지 손바닥 안에 다 있고... 그런데 정작 흔한 야생화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나는 이론보다 실전에 강하다... 이러면 뭐 할 말 없지만요 -_-+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국가적색목록 위기종

 

 

 

 

 

 

 

 

 

 

 

 

 

 

 

 

 

 

 

 

 

 

 

 

 

 

 

 

 

 

 

 

 

 

 

 

 

 

 

 

 

 

 

 

 

 

 

 

 

 

 

 

 

2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9년 2월 8일은 내가 두 번째 암 수술을 받았던 날입니다

 

두 번째 암 수술을 받고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2007년 10월 1일 첫 번째 암 수술을 받았고

 

내게서 암 환자라는 게 거의 잊혀져가던 12년이 지난 어느 날

 

전혀 생뚱맞게 불쑥 나타난 일

 

 

첫 수술도 적잖은 후유증으로 나를 힘들게 했었는데

 

그래도 차츰 적응을 하고 수술 전 만이야 할까마는 그래도 나름 태연하게 살고 있었는데

 

이번 수술은 너무 치명적인 후유증에 지금도 매순간이 드라마 같은 날들입니다

 

 

첫 수술은 갑상선암이었는데

 

급성이면서 암 덩어리가 너무나 커서 미세수술을 했음에도 성대 신경 한쪽을 살짝 건드려 회복 후에도 [고음불가]였지만 그래도 말을 했고

 

처음엔 목을 가로지르는 긴 흉터에 바깜 출입도 자제했었지만 그것도 이내 좋아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술은 처음이랑은 차원이 다른 상황으로 암이 후두를 완전히 침범해 후두를 제거하고 목에 구멍을 뚫어 호흡을 합니다

 

암이 식도까지 침범해 식도 일부를 잘라내고 복부 절개 후 창자를 잘라서 이식했고 그렇다보니 지금 말 못하는 벙어리에 이식한 창자 부분이 식도처럼 음식물을 위로 이동시키는 기능이 부족해서 물이나 음식이 제대로 넘어가지 못해 코로 역류합니다

 

그 후유증으로 온종일 콧물이 나오고 내게만 들리는 소리가 코 안에서 나며 코로 호흡을 못하니 코를 시원하게 풀지도 못합니다

 

 

 

퇴원해서 집에 오니 3급 장애인 증명서를 줍디다

 

몇몇 혜택이 있는데 지하철이 무료고 휴대폰 전기 가스 등등 요금에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2000cc 미만 승용차 구입 시 취.등록세랑 자동차세 감면 혜택도 있답니다

 

 

 

 

 

그날 2019년 2월 8일

 

수술실 옆 마취실에서 마취 직전 하얀 천정을 올려다봤었습니다

 

이 수술에서 살아난다면 그 후는 덤이려니...

 

 

예전 첫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이제 마취가 되는구나 착각을 했었는데

 

13시간동안 수술을 했다는데 내게 그건 찰나에 지나가고 왼팔 어디쯤에 슉~ 하면서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들리느냐고 물었는데

 

그게 나는 마취됐는지 확인하는가 보다 했더랬지요

 

 

그런데 12년이 지나면서 이젠 마취도 팔에 차가운 느낌조차 없고 호흡기 갖다 대는 느낌 밖에 없었는데

 

그러고 나니 내게서 말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되었고 이젠 누가 내 발을 밟아도 아야~ 소리도 못하고 막내 손녀가 말해보라고 따라다니며 보채도 소리 없이 씨익~ 웃을 뿐입니다

 

차마 울 수는 없어서 그냥 웃는 거지 뭐가 우스워서 웃을라구요...

 

 

말을 못한다는 거

 

의외로 절망스럽다거나 비참하다거나 하는 따위의 감정은 의외로 없어서 나도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합니다

 

가끔 불편하기는 한데 억지로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억지춘향 장점도 있긴 합니다

 

 

 

 

 

 

 

요즘, 아무도 수신해주지 않는 텔레파시를 남발하며 삽니다

 

산보하면서 스치고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하라고 행복하라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내 텔레파시 수신기 성능이 후져서 답장을 수신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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