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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연영초 그리고...

 

 

 

 

 

 

 

 

 

 

백합과 연영초속 여러해살이풀 연영초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산 몇몇 곳에 분포합니다

 

높은 산 숲속 그늘 능선이나 계곡 주변에 주로 자생하며 아직은 크게 어렵잖게 만나긴 하는데 예전에 비하면 개체수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국립생물자원관에선 연영초와 큰연영초를 완전히 거꾸로 설명하고 있는데... 참 예삿일이 아닙니다

 

 

전초는 대체로 곧게 서는 편이며 뿌리에서 20 ~ 40cm 정도의 줄기가 올라옵니다

 

잎은 줄기 끝에 3엽 돌려나기하고 넓은 난상 능형으로 길이와 나비가 각 7 ~ 17cm이며 끝은 짧게 뾰족하고 밑은 약간 둥글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작은 돌기가 있으며 3 ~ 5개의 맥이 있고 엽병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아이를 은근히 좋아하는데 꽃이 흰색이라서 좋고 이 아이를 이루는 대부분이 숫자 3이라서 좋아합니다^^

 

 

꽃은 화경 끝에 1개가 비스듬히 상향하여 피며 화경은 길이 4 ~ 6cm입니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며 장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며 길이 2.5 ~ 3.5cm이고 꽃잎도 3개이며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거나 둥글고 길이 3 ~ 4cm이며 수술은 6개이고 수술대는 길이 3 ~ 5mm 꽃밥은 9 ~ 12mm입니다

 

암술대 끝은 3개로 깊이 갈라지고 열편은 뒤로 말리는데 울릉도에 분포하는 큰연영초는 암술 부분이 진한 자주색인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국가적색목록 관심대상종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다

 

살면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다고 확신을 한다

 

내 경우, 말을 잃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원래 사람 많은 걸 안 좋아했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가졌었던 몇몇 취미들이 전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그런 탓에 내 위치에서 골프 안 치는 사람이 나 뿐일 정도였었다

 

아, 골프도 필드에 안 갔을 뿐이고 운동으로 연습장은 제법 오랫동안 꾸준히 다녔었다

 

 

원래 떠드는 걸 안 좋아했는데

 

후천적인 사건(?)으로 강제로 말이 로그아웃 되고나니

 

이젠 아예 인연이라는 걸 멀리 하게 된다

 

 

요즘은 유투브 유료로 가입해서 산보 다니며 무선이어폰으로 음악 듣는 거

 

이렇게 글 작성할 때 유투브에서 음악 틀어놓고 들으면 잡생각도 안 나고 집중도 잘 되고 참 좋다

 

음악은 어릴 때부터 부르기도 좋아했고 듣는 것도 좋아했었다

 

 

 

 

 

말을 잃은 직후엔 누가 내게 말을 걸면 어떡하지...?

 

 

 

 

 

당사자가 아니면 그 곤혹스러움 감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한동안은 그걸로 인해 사람 대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집 밖에 나가는 걸 꺼렸으나 며칠 지나니 설마 벙어리라고 누가 패기야 하리... 하면서 집을 나섰다

 

그래도 가방에 수첩 몇 개랑 필기구도 여럿 넣어 다니며 누가 뭘 물어보면 어떻게 써서 보여줘야지 했었다

 

 

가장 난감한 게 길을 물어보는 거였다

 

내 산보 코스에 대구역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시내 중심지도 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쯤은 꼭 길 물음을 당한다

 

 

해보면 안다

 

길 묻는 걸 말이 아닌 글로 설명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난감한지

 

내 가는 길 반대만 아니면 직접 데려다 주는 게 편하다

 

 

 

 

 

요즘

 

어쨌거나 말을 못하니

 

생각이 많다

 

 

 

생각엔 참 많은 것들이 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생각이 스스로에 대한 것이다

 

나의 지난날들을 곱씹어본다

 

 

참 철없이 살았구나 싶더라

 

그런데 나의 어제도 냉정히 되돌아보면 역시 철없이 보낸 하루였더라

 

지금을 내일이면 또 후회할 게다

 

 

 

 

아마, 그렇게 살다 가는 게 우리네 삶인가 싶다

 

 

 

 

 

 

 

 

 

말을 못하니 좋은 것도 있더라

 

말을 못하니 사람들이랑 마주 할 일도 없고 그러니 매일 대구 시내를 활보하고 다녀도 코로나 걸릴 일도 없더라

 

사실 그동안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다녔다... 목구멍에 얇은 헝겊 쪼가리 하나 가리고

 

 

그래도 보는 사람들 걱정 안 하게 마스크는 꼭 하고 다닌다

 

나는 코나 입으로는 절대 호흡을 할 수 없지만 그걸 마빡에 써 붙이고 다닐 것도 아니니 쌩돈 들여서 마스크 꼬박꼬박 산다

 

며느리는 내가 산보 다닌다고 기겁을 하지만 그 위험했던 대구 시내를 매일 다녀도 괜찮은 걸 보면 내가 착한거지?

 

 

 

 

 

 

 

 

지난주였나...

 

산보 중에 뒤에서 누군가가 신부님~ 이라고 부르더라

 

시내 한복판에 신부님?

 

 

궁금함에 걸으면서 얼굴로만 뒤를 돌아봤더니

 

어떤 아주머니가 나를 그렇게 부르다가 금방 아차~!!! 하는 표정이었다

 

아주머니도 웃고 나도 웃고 상황 끝

 

 

공원에 앉아 그 일을 되새겨봤다

 

그날 내 행색이 얼핏 스치면서 순간적으로 그런 오해를 불렀나보다

 

카롤릭재단 중학교를 나와서 기도문은 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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