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만주바람꽃 그리고...

 

 

 

 

 

 

 

 

 

 

미나리아재비과 만주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만주바람꽃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합니다

 

그렇지만 자생지나 개체수가 상당히 희소한 아이이며 북방계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거의 남방한계인 것 같은데 문헌을 찾아보면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고 일본에 분포한다는 문헌은 없는 걸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름은 짐작이 가능하듯이 처음 발견한 지역에서 따왔나봅니다

 

 

제가 이 아이를 처음 본 곳이 경남 남해안 인접지역이어서 북방계식물이라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었는데요

 

그건 아마도 남해안 그리고 남부지방이라는 단어에 현혹된 나의 아둔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은데 운 좋게 대구 인근에도 자생지가 있어서 멀리 안 가고 만나니 너무 고맙고 좋습니다

 

어느 야생화가 안 예쁘고 반갑지 않으랴마는 바람꽃들 중에선 들바람꽃이랑 더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 만주바람꽃속엔 만주바람꽃이랑 나도바람꽃 2종이 있는데 싹이 올라올 땐 구분이 힘들 정도로 닮았습니다

 

만주바람꽃 줄기가 가늘고 왜소한 반면 나도바람꽃은 상대적으로 굵고 튼실한 느낌이며 만주바람꽃은 15 ~ 20cm 정도이나 나도바람꽃은 20 ~ 30cm로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꽃잎은 꿀샘으로 퇴화했으며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며 수술은 많고 얇은 막 같은 꿀샘판은 마치 꽃술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해제종(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야생동·식물 해제)

 

 

 

국가적색목록 관심대상종

 

 

 

 

 

 

 

 

 

 

 

 

 

 

 

 

 

 

 

 

 

 

 

 

 

 

 

 

 

 

 

 

 

 

 

 

 

 

 

 

 

 

 

 

 

 

 

 

 

 

 

 

 

 

지난 2월 설 연휴 직전에 저녁에 샤워하고 닦는데

 

이상하게 등 쪽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살짝 가려운 느낌이 있어서 손으로 더듬어보니 뭔가 좁쌀 같은 게 만져지더라구요

 

2번의 암수술 후 환절기에 몸이 적응을 제 때 못해서 이런저런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다시 더듬어 보니 밤새 좁쌀이 좀 커진 것 같았습니다

 

이리저리 거울에 비춰보고 손으로 더듬으니 별 증상이 없어서 그냥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말았는데요

 

평소처럼 낮에 산보 다녀오고 샤워하려고 옷을 벗고 거울에 비춰보니 아...

 

 

척추를 기준으로 신기할 정도로 오른쪽만 옆구리까지 붉은색의 물집이 확 돋아있었습니다

 

마침 그런 증상에 바르는 연고가 있어서 충분히 바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번엔 옆구리를 지나 명치까지 복부에도 물집이 돋아나고 게다가 근육통까지 제법 심하게 아파왔습니다

 

연휴라서 피부과의원은 문 열지도 않을 거고 근육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 가자니 그렇고...

 

 

약국에서 근육통 약이랑 연고 사다가 먹고 발라도 아무 효과도 없고 물집은 점점 더 심해지고 물집이야 그렇다 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복부는 몽둥이로 두드려 패고 옆구리는 큰 창으로 찌르고 등은 칼로 써는 것 같은 통증이 숨 들이쉴 때마다 극심해지니 잠도 못자고 밥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 삼키기도 버거울 지경이었습니다

 

겪어보신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대상포진...

 

 

 

 

흔히 애 낳는 것보다 통증이 더 심하다는 지랄 같은 병

 

재수 없으려니 연휴 시작에 증세가 나타나는 바람에 치료 적기를 놓쳐 지금도 다 나은 건 아니고 그나마 좀 견딜만한데 요즘도 컨디션에 따라 통증의 강도나 빈도에 차이가 심합니다

 

물집은 차례대로 커졌다가 터지기를 반복하더니 지금은 거의 다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이제 통증만 없어지면 좋으련만

 

지금도 기분 나쁘기 딱 좋을 만큼 아프다가 따갑다가 간지럽다가 이것저것 합쳐서 괴롭히다가 일순간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멀쩡하다가 또 갑자기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가

 

정말 지랄도 이런 지랄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건강하세요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동자꽃  (0) 2021.09.23
홍도까치수염 그리고...  (0) 2021.02.08
연영초 그리고...  (0) 2020.06.15
끈끈이귀개 그리고...  (0) 2020.06.10
백작약 그리고...  (0)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