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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흰)나도송이풀 그리고...

 

 

 

 

 

 

 

 

 

현삼과 나도송이풀속 한해살이풀 (흰)나도송이풀

 

 

 

나도송이풀은 우리나라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는 반기생 식물이며 분홍색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그 중에 드물게 흰색으로 꽃을 피우는 아이가 보이는데 꽃이 흰색이며 전초는 맑은 녹색이라서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만날 때마다 유심히 관찰하는데 기본종이랑 꽃이랑 전초(기본종은 줄기가 붉은색)의 색깔 외엔 전혀 차이점이 없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등록도 안 된 아이라서 이름도 (흰)이라고 붙였는데요

 

며칠 전에 기본종인 나도송이풀을 올렸으니 별도로 장황하게 설명할 것도 없고 그냥 이런 아이도 있구나 하고 구경이나 하시면 되겠네요

 

여기저기 흰색으로 피는 자생지를 알고 있는데 그나마 인간이 건드리지 않으면 개체수는 안정적으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현삼과에 송이풀이 10여종 등록 돼 있는데 이 아이만 나도송이풀속이고 나머진 전부 송이풀속인데요

 

그럼 송이풀속이랑 나도송이풀속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냐... 이름에 결정적인 힌트가 있는데 나도라는 건 짝퉁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나도송이풀만 한해살이풀이고 나머진 전부 여러해살이입니다

 

야생화에 관심이 없으면 온 세상이 그냥 풀밭이고 잡초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 속은 진정으로 오묘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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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가족여행에 다녀온 순천만입니다

 

머리 위로 온갖 겨울 철새들이 날아다녔지만 극단적인 귀차니즘에 24-70 표준줌렌즈 딸랑으로 왔으니 그건 그냥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너무나 흔한 사진만 몇 장 담아왔습니다(그렇지만, 마음씨 착한 분 눈에는 새가 보일 것임)

 

 

갈 땐 아이들 유람선에 태워서 순천만 경치 구경도 시켜주고

 

내가 워낙 부실하고 불량한 할배라서 힘들고 무리긴 하겠지만 용산에 올라 노을이 환상적인 S코스 장면을 담을 요량이었는데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조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유람선 운행불가라고 써놨더라구요

 

 

유람선부터 부도가 나니 손녀들이 입이 슬슬 튀어나오고

 

아침부터 내소사 한바퀴 신나게 뛰어다닌 탓인지 용산 입구까지만 가고 산은 안 올라가겠답니다

 

세상에 손녀 이기는 할배 있을라구요... 나도 힘들던 참에 얼씨구나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쩌다보니 순천만을 제법 오랜만에 갔습니다

 

거리도 제법 멀고 일몰까지 찍으려면 1박을 해야 할 일정인데다가 결정적으로 그 먼 거리를 가서 꽃사진 찍을 일이 없으니 잘 안 가집니다

 

그래봤자 다 핑계고 변명일 뿐... 내 삶의 열정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거죠...

 

 

 

 

설날 아침 먹으면서 가족들이 캐나다와 미국을 들먹였습니다

 

올 여름에 딸이 살고 있는 캐나다 들러서 미국이랑 한 한달 일정으로 다녀오잡니다

 

딸은 보고 싶은데 내 건강이 그 일정을 감당할 수 있을까...?

 

 

다음 달 초에 국립암센터에서 전화가 올겁니다

 

그 전화가 나의 앞날이 어떨지 가늠할 수 있는 난감하면서 중요한 전화이고 당장 지금의 내 상태가 어떤지 알게 되는 전화입니다

 

두 번째 암수술한지 1년도 안됐는데 그것 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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