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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잡담

 

[2013년 봄]

 

 

 

 

 

 

 

 

 

시간 참 잘 가네요

나이 숫자랑 세월의 속도랑 비례한다더니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참 빠릅니다

마음은 아직 정월인가 싶은데 3월도 벌써 하순으로 향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왕 빨리 가는 거, 417일까지 후다닥 지나가줬으면 좋겠습니다

415일에 23일 일정으로 방사성요오도 치료를 위해 일산 국립암센터에 입원을 하거든요

 

41일부터 2주간 저요오도 식사를 해야합니다

이게 참 난감한 게 쉽게 이야기해서 모든 음식에 맛소금 이외는 어떤 간도 하면 안 됩니다

바다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도 먹으면 안 되구요

 

, 2주간 내 몸속에 요오도 성분을 고갈 상태로 한 후

아주 고용량 방사성요오드를 투약해서 이번에 수술하고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아작낸다는 겁니다

지난 2007년 암수술 후에도 했었던 치료입니다

 

지정된 날에 가면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입원을 하는데요

23일간 입원하는 입원실이 납으로 완전 밀폐된 공간으로 입원 기간 동안 외부와 완전 격리가 됩니다

입원실에 들어가면 묵직한 납덩어리 통에 든 캡슐을 복용하는데 그게 방사성 물질입니다

 

퇴원해도 며칠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안 됩니다

최소한 2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되는데 혹시 미운 놈 있으면 이때 진한 포옹을 한번... -_-+

혹시 내가 4월 중순에 만나자고 하거들랑...

 

 

한번 해봤던 거라서 이렇게 편하게 이야길 하긴 하는데요

정작 입원 이후의 일은 아무 것도 아니고 입원실에서 개구멍으로 주는 밥 먹고 오렌지주스 열심히 마시고 잠이나 자빠져 자면 그만인데요

문제는 입원 전 2주간 저요오드 식사를 하는 게 정말 고역이라는 겁니다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음식 삼키기가 온전하지 않습니다

하는 일이 전혀 다른 작은창자를 잘라서 [너 지금부터 식도 해]하고 이식 해놨으니

아직 제대로 적응을 못해서 물이나 음식이 코로 역류를 하곤 합니다

 

뭐든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해도 먹는 게 부실한데

다른 양념은 절대 안 되고 오로지 맛소금으로만 음식을 만들고 해산물은 절대 안 된다고 하니

남은 3월 동안 뭐든 먹어서 체중을 조금이라도 불려야할 텐데... 그것 참...

 

 

지금 어느 산 어느 계곡에 어떤 꽃이 곱게 피고 있겠지요

마음 같아선 오늘이라도 배낭 챙겨서 달려가고 싶지만 초상칠 일 있나요... 다음을 위해 지금은 몸을 챙겨야겠지요

4월에 더 많은 꽃이 필 테니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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