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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가지더부살이 그리고...

 

 

 

 

 

 

 

 

 

 

 

열당과 여러해살이풀 가지더부살이

 

문헌상에 기생식물이라고 나오는데

기생식물이면 당연히 숙주가 있어야 되는데

어디에도 숙주가 뭔지 안 나오네요

 

문제는 얘를 관찰해본 결론은 숙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특정적인 식물이 안 보인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부생식물이 아닐까...?

 

기생식물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뭔가에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얻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같은 과의 백양더부살이이 숙주고 초종용사철쑥이 숙주고 실제로 갸들 주변에 숙주가 분명히 있습니다

부생식물은 숙주가 없고 썩은 낙엽 등에서 양분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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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찾으러 다니면서

너무 자주 접하는 상황이라 이젠 욕도 안 나오는 장면이긴 한데

왜 이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얘들은 자체에 엽록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숲속 그늘에서 사는데 이렇게 홀라당 벗겨 놨습니다

그러니 간접적인 빛에도 이렇게 타버립니다

 

사진이 뭐라고 이런 행패를 부리고 다닐까요...?

설령 이렇게 해서 찍었으면 갈 때 낙엽으로 좀 덮어주면 손모가지에 무좀이라도 걸립니까?

이래 놓고 내년에 와서 뚫린 주둥이라고 개체수가 작년만 못하다...?

 

이 장면은 지금 자생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극히 일부일 뿐

근래 들어 그야말로 야생화 찍으러 계속 다녀야하나... 갈등을 느낄 정돕니다

어떤 인간이 이러고 다니는지 그 면상도 보고 싶고...

 

 

그들은 과연 야생화를 사랑하는 걸까요?

아니면 좀 심한 말이긴 하지만 수캐 뭐 자랑한다는 속담처럼

나 이것도 봤고 저것도 봤다 자랑하고 싶어서...?

 

많이 본 걸로 치자면 나 역시 어느 누구에게도 안 빠질 만큼 봤지만

그걸 단 한 번도 자랑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그저 운이 좋았고 주변의 고마운 지인들 덕이려니 하는데

출사 다니다 보면 의외로 수캐들이 많습니다

 

그런 인간들일수록 자생지 보존엔 전혀 관심 없고

지가 원하는 사진을 위해서라면 주변 훼손은 아주 당연하다는 이기적인 부류들이며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꽃 다 캐서 한자리에 묻어놓고 찍고는 가버립니다

 

 

일례로 봄이면 보춘화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 사진들 중 상당수가 원래 자리가 아닌 배경 좋은 곳으로 옮겨 심은 겁니다

그 사진들 속 보춘화는 그 사진을 위한 일회용인 거죠

 

야생화는 아무리 흔한 거라도 본연의 자생지 여건이 있습니다

야생화를 오래 하다 보면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떤 상황이구나... 99.99% 답이 나옵니다

무식한 당사자만 모르는 거죠...

 

무슨 아프리카 초원의 들개도 아니고

마치 무슨 패싸움이라도 하려는 건지 무더기로 몰려다니면서 야생화 진사네 합시고

자생지 훼손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인간들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사람들 모집해서 자생지에 풀어놓고 멋진(?) 사진을 위해 주변을 아예 풀베기 하듯 제거하고

그게 잘못인 줄 알면서도 꽃 하나 더 얻어 보겠다고 애써 외면하며 동참하는 부류들

 

과연 누가 더 나쁜 중생일까요...?

 

 

제 블로그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나는 낙엽이건 다른 식물이건 내가 찍고자 하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가리는 게 아니면 그냥 두고 찍습니다

유해식물이거나 귀화식물일 경우는 예외지만요

 

저라고 왜 유혹이 없을 것이며 깔끔한 사진 왜 안 찍고 싶을라구요

한 장의 멋진 사진보다 그 꽃을 다음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니까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그대로 찍는 겁니다

 

제가 올린 사진들 중에도 깔끔한 사진 제법 많습니다

그건 개체수는 적은데 이미 다른 사람이 정리정돈 확실하게 해둔 경우입니다

물론 돌아올 땐 최대한 원상복구를 해주고 옵니다

 

 

야생화 쪽에서 나는 아웃사이드입니다

야생화 관련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도 가입을 안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떠들어봤자 아무 효과 없다는 거 압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이라면

최소한 야생화에 관심이 있으신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실 거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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