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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바람이 스치고 간 바다

모든 게 끝났다

비참하게 끝이 났다

그곳은 바다가 아니다

삶의 터전은 더더욱 아니다

그들의 꿈은 바람따라 어디론가 가버리고

주인 잃은 부서진 꿈들만 악취 속에 떠돌고 있다

 

가슴이 떨리고

하늘을 향해 욕이라도 하고 싶다

한낱 힘없는 인간

그밖에 뭘 하겠는가

부서진 방파제에 걸터앉은

바다 잃은 늙은 어부

그 곁의 빈 소주병

 

눈물도 말라버린 그 가슴에

피눈물이 바다를 이루겠지...

 

 

 

 

*** 그분들의 빠른 복구를 기원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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