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한가운데
오징어잡이 선단(船團)이 모였다
밤을 낮처럼 빛 덩이로 모였다
노래 흥겹던 어부는 이제 없다
집어등 열기에 등이 그을던
어부는 어디론가 가고
이제 삐걱거리는 기계가
그 자리에 앉았다
노랗고 파란 플라스틱 상자에
먹물 뿜어대는 스무 마리씩 담고 쌓는 먼 나라 일꾼만이
집어등아래 등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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