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모든것을 담고있는 바다]
코스모스 탓인지
오늘의 하늘이 무척이나 높아 보입니다.
사실 하늘이야 늘 그대로지요
우리가 구름에 현혹되어 흐리다 말하고
지나가버린 태양을 어둡다 말하고
조금 맑으면 푸르네 높네...
본연의 모습은 금방 잊어버리고
자그마한 가식에 울고 웃는 우리입니다.
오늘 바닷가를 가고 싶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기는지 그게 궁금해서 말입니다.
불현듯 이런 날이 있습니다.
뭔가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리운...
바다는 뭐가 다르겠습니까?
바람이랑 노느라 조금 들썩거리는 날이 있긴 하지만
달이랑 노느라 조금씩 높낮이를 달리 하지만
늘 무심히 나를 맞아주는 바다...
내 어릴 적 바다
가곡에도 등장하는 남쪽바다 그 파란 물
왼손 위에서 일출이 일고
오른손에서 일몰이 지는 바다
먼 곳으로 돈벌러 가신
그 나이의 나에겐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었던 부모님
나를 좋아한다 해놓고 왜 나는 외갓집에 두고 둘이서만 어디로 가셨는지
도무지 헤아릴 수 없었던 여섯 살 그 시절
그날의 그 바다, 그 바다와 닿는 여기 바다로 가고 싶습니다.
나에겐
엄마 아버지 다음으로 가까운 존재... 바다
그 바다는 나의 또 다른 보호자였습니다.
내 성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낚시
그것도 오로지 바다낚시만 죽어라 좋아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바다
그 바다 곁에 가고 싶습니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주절거리고 싶습니다.
세상이 이렇고 나는 이렇고
대답은 없지만 실컷 주절거리고 싶습니다.
늘 철썩거리는 대답뿐임이 좀 서운하긴 하지만 오늘 거기로 가렵니다.
혹시 압니까... 오늘은 무슨 대답이라도 한마디 할지...
[해남 땅끝마을 가는 길목의 염전]
CANON EOS 20D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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