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기가 어른이 됐을 때...]
여행...
내 경우는 이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떠나자고 마음을 먹으면 그때부터 얼굴 표정이 달라집니다.
오죽했으면 사무실 얼라들이 결재서류 들고 오는 게 달라질 정도입니다^^;
여행을 가기로 하고 행선지를 정하기까지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막상 출발을 하면 오히려 무덤덤해지지요.
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날씨구요.
거의 혼자 다니는 여행인지라 혼자 들어가서 먹기 편한 식당이 많았으면 싶고
당일치기가 아니면 잠자리가 깨끗하기를 바라는 정도...
그 외는 정말 마음을 비우고 떠납니다.
이번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정하고 나서
첫 번째 관심 대상은 날씨였습니다.
사진이라는 걸 취미로 하고부터의 여행은 항상 날씨가 변수니까요.
삼박사일 여행에서 오가는 날을 제외한 둘 셋째 날
이게 가장 중요한 날인데 이번엔 비가 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온종일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만약 온종일 내렸다면 그야말로 황당했겠죠?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사는 곳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곳에 머문다는 건 가벼운 흥분마저 줍니다.
그곳에 사시는 분에겐 [터전]일 텐데 말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완도
휴가철이라 그런지 외지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내 기준에선 새로운 게 아무 것도 없지만
휴가를 오신 그분들은 작은 흥분과 큰 기대가 있겠지요?
완도에 오신 그분들이나 제주도를 간 나나
같은 조건일 거라는 전재로 볼 때
그분들께 [터줏대감] 입장에서 친절하게 대해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겠구요.
그런 면에서 완도의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은 합격점이라고 자평을 해봅니다.
휴가 절정기에 완도 들어오는 초입에 안내소를 운영하고
안내 팜플렛이랑 생수를 나눠드리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드리니까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
섬 전체가 관광특구로 지정이 돼 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섬
관광객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마감하는 섬 제주도
그 제주도의 모든 게 과연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지
솔직히 부분적으로 실망도 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재산을 과연 잘 지키고 알리는지 의문 이었습니다.
이번에 둘러본 장소가 제주도의 극히 일부분이기에
내가 본 걸로 제주도를 평하기는 절대 주관적이라는 거 압니다.
그렇지만 내가 본 것을 전재로 할 때 실망스런 부분이 많았다는 겁니다.
자연은 분명히 엄청난 특혜를 주었는데
사람이 그걸 따라가지 못함이 끝내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홍콩이 엄청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다름 아닌 사람들의 노력입니다.
홍콩에 비하면 제주도는 그야말로 신이 준 자원입니다.
면적으로 보나 관광자원으로 보나 도저히 비교가 안 되지요.
그런데 관광객 유치수나 관광수입 면에선 역비례를 하니 이게 문제라는 겁니다.
문전옥답門前沃畓이면 뭐합니까?
잡초만 무성한데...
자국민을 상대로 한 관광수입은 속된말로 [꼬시래기 제 살 뜯기]입니다.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소비에 불과한 거죠.
외화를 벌어야합니다.
관광특구라는 특혜(?) 속에서 언제까지 자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궁극적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만이 제주도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있는 공무원들
내일은 내일이고 늘 오늘에 안주하는 써비스업 주인들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에 변변한 영어 안내판조차 찾아보기 힘든 지금의 노력으로
과연 제주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점심시간이라고 관람 장소 문 잠그고 밥먹으러가는 공무원들
여섯시니까 얼른 구경하고 나오라는 안내방송이나 해대는 현실에서
홍콩의 야경은 너무나 먼 나라이야기 같기만 합니다...
[휴가라서 영화도 한편... [천군]의 한장면 도촬^^;]
[목포 국제 여객선 터미널 벽면]
[ㅋ]
[염장지르지 말고 비키거래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금강산도 식후경, 멀미도 식후토]
[제주항]
[변태 ㅋㅋ]
[너무나 아담한 안내판]
[반사]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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